120603 살아있는 행실 (빌 3:1~9)
성경본문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며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나는 팔 일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예전에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태조왕건>에서 정작 왕건 역을 맡았던 배우보다 더 인기를 얻었던 궁예 역을 맡은 배우가 있죠. 애꾸눈을 하고 얼마나 열연을 했는지 나중에는 시력이 다 나빠졌다고 합니다. 그가 그렇게 주목을 받은 직후에 처음으로 다른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어요. 그 제목이 <위기의 남자>였어요. 그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궁예는 관심법으로 사람의 속까지 뚫어보는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흔들리는 중년 남자역을 하려니까 역할에 혼돈이 와서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직업적 페르소나에 빠졌다’고 합니다. ‘페르소나’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Person’이라는 영어단어가 거기서 나왔습니다만 원래 ‘가면’이란 말이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지게 되는 어떤 직업, 직위, 돈, 이런 여러 가지 외적인 조건들, 나를 구성하는 외적 조건들을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문제는 그것과 자기 자신을 혼동하는 거예요. 배우가 자기가 맡은 배역에 열연하다가 새로운 배역을 맡을 때 역할충동이 일어나듯이 외적 조건을 자신의 인격과 동일시하는 혼동이 일어난다고 하는 거예요.
20세기의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General Electric 회장이었던 ‘잭 웰치’를 기억하실 겁니다. 벌써 오래 전에 두 번째 이혼을 했는데 이번에는 이혼을 당했다고 합니다. 부인이 이혼소송을 제기했는데 사유가 뭐냐? 집에 와서도 사장 노릇을 하려고 한다는 게 이혼사유였대요. 그는 20세기의 대표적인 비즈니스맨이었어요.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의 성공모델이었던 그가 자기 지위와 자기 자신을 혼동한 거죠. 가정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하다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하는 것이죠. 우리는 어떠합니까? 남자들이 빠지기 쉬운 위기잖아요. 위기의 남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죠. 우리가 다 위기의 남자죠.
문제는 신앙도 그렇습니다. 종교적인 페르소나도 있어요. 오늘 사도바울이 유대인들을 아주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막 욕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개라고 했어요. 행악한다고 했고 쓸데없이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율법을 자랑했어요. 이건 하나님이 우리에게만 주신 말씀이다. 남다르게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켰어요. 이게 하나의 표징이었어요. 또 하나가 할례 즉 남자들 포경수술 하는 거잖아요. 그걸 하나의 신앙행위로 이해하고 피는 생명을 의미하며 할례를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로 이해하는 것이죠. 그것 자체가 잘못은 아닌데 문제가 뭐냐 하면 그러한 외적인 종교적인 행위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 구별하며 자기의 육체를 자랑하려 한 것이죠. 그것을 사도바울이 비판한 것입니다.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정작 담겨져 있어야 할 하나님과의 만남, 온전한 예배, 이런 영적인 본질은 다 잃어버리고 껍데기만 자랑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죠.
그러면 참된 할례파는 어떤 사람들이냐? 첫째는, 마음의 할례를 한 사람들이다. 마음이 변화된 사람들이다. 오늘 본문 3절에 보니까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했어요. 여기서 봉사라는 말이 영어로는 service인데 이건 사실 예배한다는 뜻이에요. 여러분,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 그저 우리가 준비해서 열심히 예배를 드린다, 열심히 찬양한다가 아니에요. 하나님이 말씀하셨어요. ‘영과 진리로 예배하라.’ 예배를 드릴 때에 하나님의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면서 말씀을 증거할 때 말씀을 들을 때 말씀을 붙들 때 함께 하시는 거죠. 모든 예배 행위 가운데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것이죠. 이 사실을 아는 것, 그게 영으로 예배하는 것이죠. 또 진리로 예배한다는 말은 예수님이 내가 곧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 예수 그 분이 누구신가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죠. 그러므로 성령으로 예배하는 사람이 참된 할례를 받은 사람, 참된 신앙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육신을 자랑하거나 육신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오직 그리스도 예수만 자랑하는 자. 과거 유대인들은 종교적 사회였지만 지금은 세속사회잖아요. 현재 믿는 사람들은 종교행위와 더불어 세속적인 사회생활을 함께 하고 있잖아요. 우리는 밖에서 사장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 안에서는 여러 직분을 가지고 섬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다 소중하고 귀한 것이죠. 하나님의 교회를 위한 것이고 내 가정을 위한 것이고 내 삶을 위한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육신이라는 것은 그저 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들, 지위, 돈, 명예, 권력등등 또 더 나아가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본성을 좇아 살려고 하는 모든 것을 통틀어서 표현하는 것이죠.
사도바울이 말해요. 자기를 자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나야말로 육신적으로 자랑할 것이 많은 사람이다. 자기를 소개합니다. 나는 태어난 지 팔 일만에 규례대로 할례를 받은 사람이요, 이스라엘 족속 중에서도 사울왕족의 계보를 잇는 베냐민지파요, 정통 히브리인이요, 율법을 철저하게 지킨 바리새인이요, 흠이 없는 사람, 얼마나 열심이 있었던지 교회를 핍박하기까지 앞장서서 유대교를 지키려 했던 사람이라고 하는 거죠. 최고의 사람이에요.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순간 이제까지 내가 자랑하던 모든 것들은 다 배설물과 같았다. 그러면서 말합니다. 나의 의와 하나님의 의가 무엇인지를 발견하라. 나의 의라는 것은 자기 자랑을 말하는 거예요. 미모, 건강, 학식, 이런 게 다 나의 의에요. 이런 것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가려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만날 수 없어요.
전도서 5장 1~3절에 ‘너는 성전에 나아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우리 기독교는 문화의 옷을 계속 갈아입다 보니까 신발을 신고 들어오지만 유대교나 회교도들은 성전에 들어갈 때에 신을 벗잖아요. 원래 그게 맞는 거예요. 발을 삼가는 거예요. 발만 삼가는 게 아니라 ‘입을 열지 말지어다.’ 했어요. 조용히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떠들면서 제사를 지내겠다고 하는 것보다 귀한 것이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우리가 아무리 이것 저것 자랑한다 하더라도 우주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 앞에서는 한줌의 모래인 것이죠. 자기를 발견하라는 거예요.
이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의 의, 즉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부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발견하라고 말합니다. 내가 발견한 가장 고상한 지식은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드릴 때에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예배를 통해서 발견한 그리스도 예수의 지식을 어떻게 동력화시켜서 실제적인 행실과 행위로 바꾸어 살 것인가? 육신을 의지하지 말고 그리스도 예수를 자랑하며 살자. 눈 떠보니 새 날을 주셨는데 이것은 내가 지난 밤 애쓰고 공들여서 만든 날이 아니에요. 하나님이 또 은총으로 주신 거죠. 건강도 주셨어요. 여러분, 머리가 좋습니까? 하나님이 주신 거예요. 모든 것 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거예요. 그러니 오직 하나님을 자랑하는 거예요. 순간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거예요.
국가대표 축구선수나 동네축구 하는 거나 사실 본질은 다를 바 없어요. 원래는 건강을 위한 거예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동네축구를 하는 사람은 본질에 충실해요. 그것을 함으로써 돈을 버는 게 아니에요. 건강을 유지하고 마음의 기쁨을 얻고 활력을 얻어서 일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을 돈벌이로 만들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진 사람이 가장 심한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는 거예요. 비틀어진 사회의 모습이죠. 비록 동네축구이지만 규칙적으로 운동함으로써 내 삶을 풍성하게 하는 거예요. 부질 없는 욕심을 버리세요.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해요. 나는 이제 단 하나, 그리스도 예수를 발견하고 예수께서 살았던 그 방법을 좇아가리라. 십자가에 죽고 부활의 권능을 힘입어 살아가는 것이다. 사도바울이 그런 말을 하잖아요. 나는 매일 죽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 이것이 바로 신앙이다.
사도바울이 말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고 내 안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살겠노라.’ 이게 구체적으로 뭐냐? 절대 나를 의지하지 않는다, 나를 자랑하지 않는다. ‘내가 똑똑해서 이렇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 나를 붙들어 주십시오. 하나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하나님, 나를 도와주십시오. 이게 바르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에요.
이제 여름이 되니까 많이 여행을 가시잖아요. 제가 신대원 중창단으로 유럽에 갔을 때, 파리 한인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11시에 예배를 드렸어요. 남의 교회를 빌려 쓰는데 11시 예배를 드리네? 그래서 물어 봤어요. “어떻게 11시 예배를 드립니까? 프랑스 사람들은 언제 예배를 드립니까?” 그랬더니 이 사람들은 바캉스 기간 동안 교회문을 닫고 예배를 안 드린대요. 교인들이 다 휴가를 갔기 때문에 목사님도 휴가를 간대요. 그게 벌써 몇 십 년 전 얘기에요. 그게 유럽교회의 실상이에요.
여러분, 이제는 삶이 넉넉해지고 여행 갈 기회도 있고, 옛날하고 많이 다르잖아요. 어떻게 하겠어요? 생각만이라도 바르게 해야죠. 여러분이 여행을 가시면 주일에는 꼭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세요. 또 다른 은혜가 있을 거예요. 꼭 잊지 마시고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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