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의미 있는 기다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10. 25. 07:19

10월의 묵상

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에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주님, 이제 주께서는 주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이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눅2:28,29-

 

아기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의 부모와 베들레헴 지역에서 양을 치던 목자뿐일 때의 일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그가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갔을 때에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때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한 노래가 위 글입니다. “주님, 이제 주께서는 주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이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라는 말은 그가 하나님께서 그를 파수꾼처럼 세우시고 구세주의 나타남을 기다리게 하시더니 이제 그 아기 예수를 만나고 안았으니 사명을 마치고 가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구세주를 기다린다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아일랜드의 소설가이며 극작가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사무엘 베케트라는 분이 쓴 희곡 ‘고도를 기라리며’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총 2막으로 된 희곡이인데 1막에서 황량한 시골길, 한그루의 앙상한 나무만이 서 있는 언덕 밑에 떠돌이 에스트라공과 불라디미르가 나와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그를 기다리는 것이 그들의 삶의 이유입니다. 그가 누구인지,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왜 기다려야 하는지 그들도 모르고 청중도 모릅니다. 다만 그들이 인내하며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을 위해 서로 질문하고, 되받고, 욕하고, 운동하고, …하는 줄거리도 사건도 없는 대화하는 장면만이 계속됩니다. 떠돌이들도 지쳐서 ‘그만 가자’고 합니다. 다음 대사는 ‘가면 안 되지’, ‘왜?’, ‘고도를 기다려야지’, ‘참 그렇지’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의미 없는 대사를 청중들은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관객들은 그들의 삶에서 자신들의 의미 없는 삶을 보며 말도 안 되는 대화를 듣고 웃습니다. 그들의 기다림에 한계가 왔을 때 나타난 것은 고도가 아니라 한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고도는 오늘 밤에는 오지 못하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하고 떠납니다. 2막도 똑같은 일이 계속되고 막은 내립니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사르트르의 부조리의 실존철학이 팽배할 때였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어두운 세상에 목적 없이 던져진 인간(실존)은 행동으로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신이 없어 매우 불편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던 때입니다.

시므온이 이스라엘의 위로인 메시야를 기다리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기도:

하나님,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의 삶이 복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세인트 루이스의  Gateway Arch

http://blog.daum.net/seungjaeoh/87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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