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11. 8. 07:13

11월의 묵상 

주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이 넘칩니다 -시23:5-

 

아파트도 처음에는 썩 마음에 들어 사서 입주했는데 살다 보면 싫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한 것이어서 싫증이 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남이 좀 좋은 집을 사서 옮기거나 새로 생긴 도시가 발전 가능성이 있어 그곳에 있는 아파트의 입주 희망자가 많으면 또 그쪽으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 드는 모양입니다. 제 친구도 오래 살던 아파트를 빨리 팔고 새 아파트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 들어 부동산 중개업소에 가서 집을 팔겠다고 했는데 그곳 공인 중개사가 빨리 좋은 값에 팔려면 그 집의 장점을 잘 적어 가져 오면 유리하다고 했다 합니다. 그래서 그가 쓴 자기 집 자랑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기가 너무 맑습니다. 눈에 눈물이 계속 나던 분이 내 집에서 며칠 지내고 간 뒤 그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2. 교통이 편리합니다. 역까지 도보로 5분 고속도로 IC까지 승용차로 5분이면 됩니다. 복잡한 도시 안에 살면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30분도 더 걸립니다.

3. 시청, 면사무소, 은행, 보건소, 종합노인복지관, 병원, 도서관, 대형 마트, 또 시골 5일장이 서는 곳 등이 승용차로 언제나 막히지도 않은 7분 거리에 있습니다.

4. 아파트 위치가 남향으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며 15층 건물의 5층으로 전망이 좋습니다. 지을 때부터 확장공사를 해서 실용면적이 넓으며 ‘이건 건축’이 만든 창틀이 너무 튼튼하고 방음이 완벽합니다.

5. 아파트 주변 조경이 잘 되어 있으며 산책로가 적당히 오르막 내리막길로 되어 있어 나이 드신 분이 운동하기도 적당하며 또 젊은이들은 주변 산길을 통해 만들어진 <사계 솔바람길>을 걸으며 율곡 선생의 제자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제자들과 학문 수양을 위해 사색하며 담소를 나눈 길목을 걸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써 냈더니 그런 좋은 집을 내놓고 왜 이사를 가려고 하느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자기가 그렇게 좋은 곳에 사는지 미처 몰랐다면서 이사 안 하기로 했다고 대답하고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저도 예수님께서 제 목자가 되어 주신 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제 원수 앞에서 저에게 상을 차려주시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시는 분임을 모르고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분은 저를 “너는 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

하나님, 저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을 감사합니다. 아멘.

 

2013 순천 국제정원박람회

http://blog.daum.net/seungjaeoh/93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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