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와서 보아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4. 5. 18. 08:32

5월의 묵상

 

예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고 대답하시니, 그들이 따라가서, 예수께서 묵고 계시는 곳을 보고, 그 날을 그분과 함께 지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요1:39-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을 때 예수께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셨습니다. 요한은 굳이 반대하였으나 "지금은 그렇게 하도록 하여라. 이렇게 하여, 우리가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옳다(마3:15)."라고 간청하셔서 그렇게 세례를 베풀었는데 그 때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임해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이 그 뒤 예수의 지나가심을 보자 자기를 따르는 제자에게 자기도 몰랐는데 ‘성령이 어떤 사람 위에 내려와서 머무르는 것을 보거든, 그가 바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메시아)’이라고 자기에게 세례를 베풀게 한 분이 일러 주었다는 것입니다(요1:33). 그래서 요한의 제자는 예수를 따르게 되었는데 "너희는 무엇을 찾고 있느냐?" 하고 묻는 예수님의 말씀에 그들은 "랍비님,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 때 예수님의 대답이 ”와서 보아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서 보는 것 이상 더 분명한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며칠 전 우리 구역원 한 분이 자기 농장에 쑥이 많이 자랐는데 전혀 농약을 치지 않았으니 캐 가면 어떻겠느냐고 말해서 우리는 흥분했습니다. 그래서 쑥을 캘 칼도 준비하고 앉을 플라스틱 의자도 준비하고… 했는데 그날 아침에 약간 비가 내리는 것입니다. 아내는 땅이 젖으면 쑥 캐기도 어려우니 그만 두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저는 뭐나 하자는 편입니다. “배울 것이 없는 사람은 다 산 사람이다.”,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는 말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낮부터는 해가 쨍쨍 비친다니 일기예보를 믿어보자고 달래서 11시까지 그곳에 갔습니다. 몇몇 반가운 다른 구역 원들도 있어 풍성하게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쑥들을 쑥 향기를 맡으며 실컷 캐고 있었는데 12시가 되니 점심을 먹으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밖에 불을 피운 그릴에 맛있게 냄새를 풍기는 고기와 커피 가루를 뿌려 길렀다는 야들야들한 상치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곳이 사랑이 있는 가정이고 사랑이 넘치는 구역이었습니다. 찬송하고 성경 읽고 지난 주 설교를 반추하고 말씀의 적용을 토론하고 구역헌금 내고 하는 것보다 구역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에게 우리들의 서로 사랑하고 지내는 구역의 모습을 “와 보라”하는 것보다 더 간단한 대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집에 와 보라, 우리 교회에 와 보라.” 이것이 우리의 전도입니다.

 

      “나의 말과 나의 설교는 지혜에서 나온 그럴 듯한 말로 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 보여 준 증거로 한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에 바탕을 둔 것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고전 2:4,5).”라는 바울의 말을 몇 번이나 생각나게 했습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게 해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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