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하나님의 평화

성령충만땅에천국 2014. 10. 29. 12:02

10월의 묵상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4:6,7-

   

    예수를 믿는 사람이면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기도하면 되는데 그렇게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에 하나님의 평화를 맛보지 못합니다.

    저는 아들이 샌프란시스코로 일주일간 회의와 논문 발표로 떠났는데 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기 아들과 딸을 박사 후 지도를 했던 부부에게 맡기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서 돌봐 주었으면 좋겠지만 해외로 15시간도 더 걸리는 거리를 날아갈 수도 없는 일입니다. 애들이 철이 들었다 하더라도 애들입니다. 며느리는 한국에서 대학 시간 강사로 나가고 있으며 매 주일(일요일) 한 시간씩 EDS에서 클래식 드라이브(Classic Drive)'라는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헤세드앙상블이라는 협주단에서 음악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며느리가 어려서부터 서울로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피아노 레슨을 받았으며 서울대학을 거쳐 미국에서 음악학 학위까지 받았는데 애들 둘을 기르고 자가를 돕느라 자기 생을 살아보지 못했다고 이제는 자기가 아내를 위해 살아야 할 때라며 애들을 데리고 혼자 미국에 가서 자취하며 연구를 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저도 아내 바보라고 꾀 소문이 나 있지만 그런 일은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가부장제의 한국에서 육아는 부인에게만 맡겨두고 있으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출산율 최하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들 같은 사람만 있다면 이런 부끄러움을 면할 수 있겠지요. 그가 교통이 불편한 미 남단 플로리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서 도착했다는 카톡을 보내 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보내온 소식은 정신없이 8시간을 잤다는 것이었습니다. 힘들게 하는 애들이 없어 그러게 잔 것 같아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부부가 합쳐서 사는 것이 어떠냐고 했더니 다음해에는 며느리의 친구인 음대 학장이 안식년으로 외국에 나가서 그가 맡았던 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한 해는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 강사로 자투리 강의만 맡았는데 이제 가르치고 싶은 과목을 가르칠 수 있다는데 그렇게 해야 아내가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들의 말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보수적인 사람인 것 같습니다. 회의에서 잘 돌아왔다는 카톡을 읽고 다음날 전화를 했더니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오자마자 애들을 데리고 교회 가족 수련회에 참석했답니다.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빌립보서 4:6,7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마음을 왜 하나님께 아뢰고 그분의 음성을 듣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제 헤아림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를 맛봅니다.

 

기도:

하나님, 내 생각과 이웃 사람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지 말고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해 주십시오. 아멘.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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