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변곡점(變曲點)과 사순절

성령충만땅에천국 2015. 3. 11. 09:49

3월의 말씀 산책

 

일차 방정식을 그래프로 그리면 직선이 된다. 이차 방정식은 오목하거나 불룩한 그래프, 삼차방정시은 오목하고 볼록한 것이 연속된 곡선이 된다. 이때 오목한 선을 따라가다가 볼록한 그래프로 옮겨가는 경계점이 있는데 이 점을 변곡점이라고 한다.

 

논리학에는 대머리 논법이라는 것이 있다. ‘머리카락이 100개 밖에 없으면 대머리다.’라고 하자. 그럼 101이면? ‘대머리다.’ 102이면? ‘대머리다.’ 이렇게 올라가면 계속 대머리이며 대머리에서 대머리 아닌 것으로 되는 머리카락의 개수를 찾을 수 없다. 개별적으로는 맞지만 종합적으로는 맞지 않은 대머리오류다. 즉 변곡점을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분명한 나라에서는 겨울에서 봄으로 옮겨가는 변곡점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것도 대머리논법의 오류처럼 그 날짜를 찾기는 어렵다. 친환경적 삶을 살던 옛날에는 들녘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하늘에서는 종달새가 지저귀며 목덜미에 훈훈한 봄기운이 느껴지고 들뜬 처녀가 오색 댕기를 칠렁이며 들로 나물 캐러 나가면 봄이라고 느껴졌었는데 요즘은 건물의 숲 속에서 시끄러운 교통 소음을 들으며 황사에 시달리느라 봄을 느낄 수가 없다. 그러나 어둠에서 밝음으로 옮겨지는 변곡점은 아마 해가 떠오르는 시각으로 한다면 가능할 것 같다.

 

기독교에는 사순절이라는 것이 있다. 예수님이 무덤에 묻혔다가 부활한 날 전 사십 일을 정하여 부활절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절기이다. 이 세상은 아담이 타락하여 지상으로 쫓겨나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 죄인들의 세상이다. 그리고 사탄은 그 죄인들을 다스리는 왕이다. 죄인들은 그들 스스로가 죄인이라는 것도 모르고 어둠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들을 측은히 여기시고 구원하기 위해 그의 아들 예수를 이 세상으로 보내셨다. 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내려오신 것이다. 사탄은 자기 왕국을 보호하기 위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면 여기서 뛰어 내리라.”, “네가 너를 구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는 등 온갖 유혹으로 예수가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신성을 들어낼 것을 종용했지만 그는 인간의 구원사역을 완성하기 위해 죽어 무덤에 묻히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였다. 신이 죽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빛으로 오신 예수는 끝까지 인간으로 어둠의 권세인 죽음 속에 묻히게 된 것이다. 한때 사탄은 승리한 것 같았으나 그 어둠의 권세는 예수의 부활과 함께 물러나게 되었다. 부활의 아침 그는 사망 권세를 이기고 무덤에서 일어나 부활하셨다. 이것이 예수가 십자가에 죽고 하나님께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확증하기 위해 그를 부활시켰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나는 이 부활의 새벽을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변곡점이라 부르고 싶다. 이날이 어둠이 물러나고 밝음이 시작되는 점이다.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빛의 자녀들이 어둠을 물리치게 되면 이 흑암의 세상에서는 육체의 정욕은 사라지고, 안목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온갖 유혹도 물러나며, 명예와 권력을 탐해서 생기는 모든 죄악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사탄인 원수를 다 이기고 무덤에서 살아날 예수를 고대하며 지난다. 그러나 부활은 변곡점이 될지라도 그것은 어둠을 물리치는 시작에 불과하다. 사순절은 예수님이 재림하여 사탄의 세력을 심판하는 마지막 날도 주 예수여, 어서 오십시오.”라고 말하며 기다리는 절기가 되어야 한다.

 

어둠은 빛으로만 물리칠 수 있다.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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