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성령의 전

성령충만땅에천국 2015. 11. 30. 11:30

성령의 전|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26 |추천 0 |2015.11.30. 06:36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49 

 11월의  말씀 산책


나는 가끔 주변으로부터 건강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잘 받는다. 건강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한 번은 한국장로신문에 <우리는 장수부부, 건강하게 삽시다.>라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를 맡은 기자가 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그곳에 82, 83세 부부로 소개된 일도 있다. 아침은 무얼 먹느냐? 무슨 운동을 하느냐? 이런 질문이었다. 사실 나는 건강을 별로 생각하지 않고 사는 편이어서 아내가 하라는 대로 하고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아침 식사는 채소를 주로 먹는데 브로콜리, 당근, 파프리카, 삶은 계란, 고구마, 바나나, 쑥개떡, 두유등 아내가 차려놓은 음식을 먹는데 아내는 내게 이런 음식을 다 먹게 하려고 내 몫을 담은 접시를 따로 준다. 그래서 나는 책임량을 다 먹고 있으며 또 각종 영양제도 요일제로 칸을 만들어 나누어 넣은 것을 빠짐없이 먹는다고 대답했다.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고 약국에 가면 그곳에는 영양사가 앉아서 복용하는 약에 대한 상담을 해 주고 있다. 나더러 무슨 약을 복용하느냐고 물어서 아내가 주는 약을 한 움큼씩 먹는다고 했더니 그 이름을 다 대주어야 조화 있게 약을 먹고 있는지 상담해 준다고 했다. 그도 옳은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광고를 보고 약을 과용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장수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내가 복용하는 약도 다 일러 주었어야 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뒤늦게 아내에게 그 말을 했더니 아내는 이제 다 살았으니 상관하지 말고 먹어두라고 한다.

운동은 아파트 주변을 삼사십 분 정도 걷는데 산책길에 나오면 소음도 적고 공기도 맑아 산책하는 동안 하루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체계 있게 정리하고 아침에 눈에 띄었던 성경말씀도 묵상하게 되어 이것은 내가 하는 가장 기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것이 정말 건강의 비결이었다면 TV로 건강 상식이 풍부해진 아내의 말을 잘 들은 것과 30년이나 기거한 낡은 아파트에 있다가 우연히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보러 갔다가 하나님의 섭리로 도시를 벗어난 시골 아파트로 옮긴 탓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인터뷰를 하고 난 뒤 생각한 것은 왜 모든 국민이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그렇게 오래 살려고 기를 쓰느냐는 것이다. 병원에 아픈 분을 심방하면 목에 호스를 끼고 음식을 삼키게 하며 몸도 왜소해져서 무덤에 가기 직전인 사람들이 있는데 요양원에서는 최선을 다해 생명을 연장시키려 하며 가족들도 말도 못하지만 죽는 것보다는 그렇게라도 살고 있으면 좋다고 매우 인도적인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2030년에는 태어나는 어린애보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배 이상이 된다는데 요양원에서는 인공호흡기를 끼우고라도 노인들을 오래 살려 놓으려 하니 앞으로 이 사회는 어떻게 될지 오래 사는 사람 홍보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러다가는 나도 결국 인공호흡기 끼는 신세가 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두려워져서 잘 사는 것보다 잘 죽는 법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오후 산책을 하면서 아침에 읽은 성경말씀을 생각했다. “너희 몸은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라는 구절이다. 정말 내 몸이 성령이 들어와서 평안하게 살 수 있는 처소가 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청년 때는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고 술을 적지 않게 마셔서 성령이 괴로웠을 것이다. 또 중년기에는 내 탐욕으로 성령을 거슬러 살았기 때문에 내 의지를 꺾지 못하고 참고 사느라 성령이 힘들었을 것이다. 늙어서도 야망 찬 후배들에게 아니요.”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덕담으로 위기를 피하는 나를 보고 안타까워하고 있을 것이다. 죽기까지 나는 성령의 전을 그분이 살기에 평안한 곳으로 만들지 못하고 끝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나님 보좌 앞에서 중보하고 계시는 어린 양 예수님이 서 계시지 않는다면 나는 살 용기를 잃을 것이다. 내 몸의 건강은 영의 건강에 있다고 생각한다.

 

너희 몸은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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