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침묵의 소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5. 12. 9. 05:09

침묵의 소리|성경 말씀 묵상

은혜 | 조회 3 |추천 0 |2015.12.08. 06:57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150 

12월의 말씀 산책


    깊이가 없는 개울물은 요란한 소리를 내고 흐르는데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른다. 그러나 그 깊은 강 저변에는 무겁게 흐르는 소리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소리를 침묵의 소리라고 말하고 싶다. 성경 전도서에는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잠잠할 때란 언제인가? 말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을 잠잠할 때라고 하지 않는다. 침묵의 소리를 듣고 있는 시간이다. 성경에 보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욥이라는 사람이 동방에 살았는데 그는 갑자기 마귀의 궤계로 창졸간에 자녀와 재산을 잃고 몸은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나서 처참한 지경에 빠졌다. 이때 그의 친구들이 찾아와서 그를 보고 욥의 고통이 심함을 보므로 그에게 한마디도 말하는 자가 없더라라고 했을 때를 잠잠함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말을 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말할 때가 있다라고 하는 것은 적기가 있는데 함부로 어느 때나 가리지 않고 말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정치유세를 하려면 자기를 나타내기 위해 말을 해야 한다. 그러나 청중이 없다 그래서 선거 운동원을 동원해서 거리에 청중을 모은다. 박수부대를 동원해서 적절한 때에 박수로 기세를 돋운다. 그러나 군중들은 들을 생각이 없으므로 사적인 대화로 장내는 시끄럽다. 그러면 사회자가 단상에 올라 기호 xxxx 후보!”를 외쳐대면 여기저기서 피켓을 흔들며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고 좀 주의가 집중 된다. 그러면 연사가 단상에 올라가 강연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말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서 만든 자리다.


    교회는 어떤가? 예배 시작 전 교인들은 30분 전에 자리에 와서 말씀을 듣기 위해 묵상하거나 기도를 한다. 그럼 강단 앞에서 c.c.m. 중창단이 찬송을 인도한다. 몇 사람에게는 방해가 될지 모르지만 잡담하는 여 성도들을 잠잠케 하고 장내를 예배로 집중케 하기는 적절한 조치다. 시간이 되면 인도자가 나와 순서에 따라 예배의 부름’, ‘찬송’, ‘신앙고백’, ‘대표기도’, ‘성경 봉독’, 그리고 찬양대의 찬송을 인도한다. 이제 교인들의 마음은 온전히 예배에 집중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만 기다리게 된다. 이 경건한 순간에 목사가 단상에 오른다. 이때가 말할 때이다. 얼마나 정치 유세와는 다른 귀한 말하는 시간인가?


    이때에 목사가 자기 사적인 이야기를 한다든가, 성경을 빗대어 자기주장을 편다거나 세속적인 농담으로 교인들을 웃긴다면 교인들은 얼마나 이 설교에 실망할 것이며 하나님은 얼마나 노하시겠는가? 우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에게 나아가고자 하는데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해 주시되 결코 어떤 설명을 통해 해주시지 않는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설명으로 살아가지 않고 주님의 약속과 주와의 깊은 관계 속에서 주님께 다가가려 한다. 그래서 자기를 설명하고 나를 변화시키려는 설교에는 감동이 없어 실망하는 것이다. 또한 주께서도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15:9)”라고 했는데 설교가 경건을 떠나 세속적이기 때문에 노하신 것이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고 광야로 나왔다. 그런데 그 때 앞에는 홍해가 가로막혀 있고 뒤에서는 애굽 백성들이 그들을 추격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백성들은 많은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이 때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라고 말하며 그들을 잠잠케 하였다.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은 말할 때가 아니고 잠잠할 때이다. 인간 구원의 역사는 침묵의 소리를 듣고 있을 때다.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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