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3. 27. 월요일2

성령충만땅에천국 2017. 3. 31. 05:50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7. 3. 27. 월요일


이젠 만만해졌으면 좋겠다.


1.

우리 아낸 '여보'라고 부른다.

교회에서도 우리 아낸 나를 '여보'라고 부른다.

교회 어르신 분이 교회에서는 '목사님'이라고 부르라고 충고해 주셨지만 우리 아낸 고집 스럽게 그냥 '여보'라고 부른다.


나도 아낼 '여보'라고만 부른다.

그냥 '김병숙'이라고 부를 때도 있다.

둘이 있을 '여보'라고 부르는데 사람들이 많이 있을

일부러

'김병숙'이라고 부를 때가 많다.

훨씬 정겨워 보이고 사이 좋게 보인다.

남에게 아내를 소개할 번도 '사모'라고 소개한 없다.

그냥 ' 아냅니다'라고 부른다.


2.

40 아들은 '아버지'라고 부른다.

38 둘째와 36 셋째는 아직도 '아빠'라고 부른다.

며느리는 '아버님'이라고 부르고.


민희

세희

국희

진욱이는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제일 꼬맹이 손녀

율희는

'할배'라고 부른다.


꼬맹이 손녀가

할배

할배

부르면

그렇게 좋을 없다.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예쁘다.


3.

여보

아버지

아빠

아버님

할아버지

할배가 좋다.


4.

그런데 아직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 하나 있다.

그건

'아저씨'이다.


옛날

제법 땀나는 여름

소매 없는 런닝 샤스 하나와 반바지 차림에

부채 하나 들고

동네 복덕방 기다란 나무 의자에들 앉아

장기도 두고

바둑도 두고

화투도 하고

담배도 피고

하시던

만만한 아저씨들 생각이 난다.


아저씬

만만한 이름이다.


5.

아저씨가 되고 싶다.

만만한 아저씨가 되고 싶다.


원로

공로

명예

은퇴

증경

무슨 무슨 말고


그냥

만만한

동네

아저씨


6.

은퇴 후에는

사람이 만만해 지는게 좋아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시인이

당신의 시집에 나에 대한 시를 적이 있다.

거기서

그는

떼먹고 도망갈 있는 외상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었다.

떼먹고 도망가도 크게 무섭지 않을 사람

과연 내가 그런 사람이었을까?


7.

교회 목사가 되고

조금 이름이 알려진 목사가 되고

교회를 개혁한답시고

제법

날선 겁없이 해대며

살았더니

사람이 무서워졌다.

함부로 가까이하기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8.

딱딱한 껍데기를 벗어 버리고 싶다.

진짜로

떼먹고 도망해도 아무 없어 보일 그런 만만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번개 때리면

언제

어디서든

반갑게

쉽게

달려와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웃을 있는

그리고 환하게 사진 찍을 있는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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