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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7. 주일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1. 8. 05:17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7. 주일


2018
년 신년 첫 주일 설교를 마닐라 평강교회에서 합니다.
마닐라 평강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용서'입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비단 마닐라 평강 교회 교인들에게만 주시는 말씀은 아닐 겁니다.
저와 여러분에게도 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 북에 먼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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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번씩 일곱 번
18:21-22.


1.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2018년 새해 첫 주일 마닐라 평강교회에 나아와 예배하는 모든 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마닐라에서 겨울을 지내며 비록 잠시 동안이기는 하지만 마닐라 평강 교회를 섬기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평생 해오던 목회를 재작년 말로 은퇴하고 지난 일 년 참 감사하고도 행복한 은퇴 생활을 하였습니다. 목회 일선에서 물러나 손을 놓았는데 뜻밖에 두달 남짓이기는 하지만 마닐라 평강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하고 여러분들을 섬기게 된 것이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교인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여러분들이 다시 새롭게 마닐라 평강교회에 뿌리를 내리고 행복하고도 은혜 충만한 교회 생활과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3월 첫 주일까지 섬기고 떠나지만 여러분의 담임목사로 새로 부임하신 정진욱 목사님과 함께 옛 것은 깨끗이 잊어 버리고 새 부대에 담긴 새포주 같은 새로운 교회를 만들어 교회를 통하여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만끽하시는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첫주일 설교를 무엇으로 할까?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은 '용서'였습니다.
'
용서'를 설교하라.

하나님께서 다시 새롭게 새로운 마음으로 마닐라 평강교회 생활을 시작하시려고 하시는 여러분들에게 새해 첫 주일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용서'입니다. '용서하라'입니다.

예수님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하셨습니다.
새 부대를 준비하려면 먼저 낡은 부대를 버려야만 합니다.
'
용서'는 낡은 부대를 버림입니다.
'
용서'라는 작업 없이 마닐라 평강교회는 절대로 새 부대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새 부대를 준비하지 못하면 마닐라 평강교회는 절대로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습니다.

3.
마닐라 평강교회는 마닐라를 대표하는 한인 교회 중에 하나였습니다.
주일 출석이 400명에 가까울 정도였던 교회가 이런저런 이유와 사고와 사건 때문에 교회 파산이라고 할 수 있으리만큼 무너졌습니다. 아무런 이유와 까닭없이 교회가 그렇게 됬겠습니까? 문제가 있어도 많이 있고, 상처가 있어도 많이 있어야 아름답고 큰 교회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교회로까지 무너지지 않았겠습니까?

제가 섬기던 교회도 아니지만
그냥 필리핀에서 선교사들을 위한 세미나를 하다가 마닐라 평강교회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되었고
주제 넘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어쨌든 평강교회를 수습해 보겠다고 자원하고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
그 동안 평강교회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
왜 그런 일이 일어났었는지?'
'
누가 문제였는지?'를 알아보고 그 원인에 대한 처방을 하고 수습을 해야 할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제게 주신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파산 직전에까지 몰린 교회에 그런 것을 알아보고 따져 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쉽지 않지만
예전의 평강교회를 통째로 바다에 집어 던져 버리고
예전의 평강교회는 처음부터 아에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고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다시 교회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제 처음부터 새 교회를 다시 시작하는게 옳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것이
'
용서'입니다.

4.
저는 앞에서 '용서' '낡은 부대를 버림'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왜 용서하여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 용서해야 하는가?
용서는 용서받는자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용서하는 자를 위한 것인가?

물론 '용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용서 받는자 일 겁니다.
말 그대로 용서 받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용서 받는 것 만큼이나 용서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쩌면 용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용서하는 자일지도 모릅니다.

왜 용서해야 하는가?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목사님은 몰라서
당하지 않아서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옳습니다.

그러나 '왜 용서해야 하는가?'라고 물으신다면 그래야만 '교회가 다시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지금 우리 마닐라 평강 교회는 '용서'를 통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해야만 다시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용서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용서의 가장 큰 수혜자는 마닐라 평강교회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입니다.

5.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는가?
제 경험 둘을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6.
영락교회 부목사 시절 장로님 한 분과 제법 큰 다툼이 있었습니다. 토요일이었는데 상처가 너무 깊고 충격이 너무 커서 주일 고등부 설교 준비가 도무지 되질 않았습니다. 설교를 해야하는데 설교가 도무지 가닥도 잡히지 않을 때의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주일 새벽 너무 힘들어 잠시 쉬려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마음 속에서 저도 모르게 찬송가 하나가 터져 나왔습니다.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라는 찬송이었습니다.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찬송이었습니다. 속으로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앞의 반석에서 샘물나게 하시네' '어려운 일 당한 때도 족한 은혜 주시네'라는 구절이 은혜가 되었습니다. 고장난 레코드처럼 찬송이 반복되었습니다. 은혜가 차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에스겔서에 나오는 말씀처럼
예루살렘 성전에서 물이 흘러나와 무릎에 차고, 허리에 차고, 헤엄 칠만한 물이 되고, 강이 되어 흐르는데 그 물이 닿는 곳마다 죽었던 땅들이 다시 소성 되었다는 말씀 말입니다. 은혜가 무릎에 차고, 허리에 차니 용서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머리 꼭대기에 차니 그냥 용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넘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금방 일어나 설교 준비를 하였습니다.
정말 반석에서 샘물이 터져 나오듯이 설교가 터져 나왔습니다.
주일 날 예배 후 그 장로님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찾아서는 아무 말 안하고 꼭 안아 드렸습니다. 장로님도 저를 안아 주었습니다. 그것으로 모든 문제는 끝이 났습니다.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구요?
은혜 받으면 됩니다.
은혜의 강물이 넘쳐나면 됩니다.
그러니 용서하려고 애쓰지 말고
은혜 받으려고 힘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배에 목숨 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찬송 하나 하나
기도 하나 하나
말씀 하나 하나
건성으로
습관처럼
생각없이 하지 말고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고
찬송하고
말씀들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직 은혜로
오직 은혜로
용서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다 용서하고
끝장내고
털어 버리고
새 부대를 준비하는 마닐라 평강교회 교우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7.
동안교회 시절에도 참 힘든 어떤 분 하나가 있었습니다.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어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저런 인간도 하나님이 사랑하실까?'
하도 속이 상하니 '저런 인간'이란 표현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
그럼' 그러셨습니다.
'
사랑하지' 그러셨습니다.

섭섭했지만 이해가 되었습니다.
죄인을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마음이 그냥 아무 설명없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마음이면
저런 인간도 사랑하시겠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한 말씀 더 해 주셨습니다.

'
넌 좀 났냐?'
아차 싶었습니다.
사람들끼리라면 혹시 제가 좀 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서면
정말
개낀 도낀 아니겠습니다.

십자가를 놓고 '저런 인간'을 보니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십자가를 놓고 나를 보니
그 보다 하나 나을 것 없는 죄인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미움이 풀렸습니다.
힘듦이 풀렸습니다.
여전히 힘들었지만
예전처럼 힘들지 않았습니다.

8.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오늘 2018년을 시작하는 첫 주일입니다.
새해 첫 주일에 우리 마닐라 평강교회에 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은
용서입니다.
용서하라입니다.
용서는 용서받는 사람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용서하는 사람에게도 중요합니다.
용서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용서하지 못하면
그 용서하지 못함이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상처가 아물지를 못합니다.
그게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용서가 얼마나 중요하면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을 통하여
일흔 번 씩 일곱 번 이라도 용서하라 하셨겠습니까?

9.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씀 중에 하나는 시편 32 1절의 말씀입니다.

"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는 복이 있도다" 아멘.

처음 그 말씀을 읽었을 때 느꼈던 전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예수를 믿음으로 하늘이 뚫리는 것과 같은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세상에 저처럼 복을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나부터 열까지 복투성이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복중에 단 하나만의 복을 이야기하라면 전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
속죄'라고 대답할 겁니다.
여러분은 몰라도
저는 저를 압니다.
제 죄를 압니다.
그 허물의 사함을 저도 얻었고, 그 죄의 가리움을 저도 받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말미암아 말입니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어떻게
상처 좀 받았다고
억울함 좀 당했다고
사람을 용서하지 못할 수 있겠습니까?

10,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바라 보십시다.
그리고 어쨌든 우리도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 모두 다 용서하십시다.
털어 버리십시다.
묻어 버리십시다.
낡은 부대 던져 버리십시다.
새 부대를 마련하십시다.
그리고 그 부대에 새 포도주 가득 가득 담으십시다.
그리고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새로운 마닐라 평강교회를 다 함께 만들어 나가십시다.
아멘.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메모 :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

Jesus answered, "I tell you, 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