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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8. 월요일 [잘 사는 것 vs 잘 살게 하는 것]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1. 9. 05:11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 8. 월요일


잘 사는 것 vs 잘 살게 하는 것


1.
필리핀에 비하면 우리 한국은 어마 엄청 부자나라다.
와서 지내보면 그것을 실감한다.
골프장의 캐디들 캐디피가 보통 500페소다. 우리나라 돈으로 만 원 조금 넘는다.
자가용 기사들의 월급이 보통 15,000페소 30만 원이 조금 넘고.
집에 상주하며 가사일을 돌보아주는 가사도우미들의 봉급은 보통 7,000페소란다.

2.
한국에서 생활하는 비용을 가지고 오면 기사 두고 가사도우미도 쓰며 골프 치며 살 수 있겠다싶다.
필리핀에서 그와 같은 호사를 누리며 살면 새삼 돈의 위력을 느끼게 된다.
나도 돈이 좋다.
그렇게 여유 있게 사는 좋다.
세상 말로 잘 사는 게 나도 좋다.
'
그까짓 것 별것 아니다'라고 할 만한 용기가 선뜻 생기지 않는다.

3.
cbs
의 유명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세바시'가 시작되었을 때 강의를 했었다. 그 때 내 강의 제목이 '잘 사는 것 vs 잘 살게 하는 것'이었다. 강의 내용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잘 사는 것도 좋고 재미 있지만 남을 잘 살게 하는 것이 더 좋고 재미있다는 내용이었다. 제법 많은 분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그 강의를 보았다.

4.
나는 피피엘 재단의 설립자이고 대표이다.
재단의 사역을 한 마디로 하면 '남을 잘 살게 하는 것'이다.
누구나 수고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백사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업이고 제법 성과를 내고 있다.
아직 시작이어서 몇 사람 되지는 않지만 백사장 프로젝트를 통해 사장이 된 탈북민이 월소득으로만 하자면 나보다 훨씬 부자인 사람도 나오게 되었다. 잘 살게 되었다. 그 일을 내가 추진하다 보니 그게 그렇게 기쁘고 즐겁고 재미있을 수가 없다.

맞다.
잘 사는 것도 재미있지만
남을 잘 살게 하는 것도 재미있다.
만만치 않게 재미있다.

5.
오늘 마닐라 평강교회 식당에 밥이 모자랐다.
급히 주변 식당에서 15인 분 밥을 사서 위기(?)를 모면했다.
밥이 떨어졌다면서 배식을 받지 못한 집사님 한 분이 되게 기분 좋아한다.
그게 그렇게 교회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
교회에 활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장로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100
명 넘으면 잔치하자고 하였다.
이런 이야기하면 목사가 무슨 목회를 숫자로 하냐 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거의 파산(?)직전까지 몰렸던 교회는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숫자가 그렇게 유의미할 수 없다.
1kg
미만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몸무게 100그램에 일희일비하며 씨름을 하고 있는 미숙아와 같다 할 수 있다.

6.
목회의 새로운 의미와 맛을 새삼 은퇴 후 경험한다.
빨리 마닐라 평강교회가 인큐베이터에서 나와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한다.
벌써 다음 주일이 기다려진다.
이번 주부터는 새벽기도회도 나갈꺼다.
현재는 우리부부까지 7명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한 두 명 더 늘어날 것 같은 예감이다.
은퇴 후 목회도 재미있다.

7.
뭔가 우울하고
무겁고
어색하던 교회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재미있는 일이다.
행복한 감정이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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