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의 꽃
시인 김중태
꽃도 대지로부터 버텨내야
제 그리운 마음이 솟는가보다
뿌리로 움켜쥔 욕심보다
넓고 높으라고 하늘을 향한다.
아스라이 스쳐오는 아른거림도
솟구쳐 오는 설레 임도 참지 못하고
넓은 잎 펼쳐 바람에 떨고
흔들리고 있는지 모른다.
향기로 시련 풀어내고
꽃잎마다 벼려야지 만이
하나의 열매로 맺혀지기에
이 밤도 바람 안 허공 내안이
공상의 연속이다.
달빛이 시리도록
밝게 비춰오는 이 밤도
짓누르는 고요가 역습해 오지만
차향보다 더 진한 그리움 속에서
얼룩진 지난 날들이
붉게 적시는 노을빛 가슴이 되어
여리고 초롱한 꽃으로 피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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