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조금씩...
지난 5월에는 우리 '괜찮은 사람들'의 매출이 개업 이래 최고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한 달을 마감하면서 '아! 이렇게 하면 돈을 벌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려운 경기에 그래도 선전을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매달 식당의 매출이 올라간다는 의미는 그만큼 우리 직원들과 제품개발팀이 열심히 노력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우리 식당을 아껴주고 사랑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괜찮은 사람들'은 우리가 직접 경작하는 밭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와 쑥갓 등을 직원들이 날마다 수확해서 손님상에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농약을 하나도 하지 않고 오직 거름만 사용해서 키운 야채인데 아삭아삭한 것이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며칠 전부터 이 야채를 식당의 무한리필 코너에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손님들이 두 번 세 번 리필을 해서 드십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손님이 두 번 세 번 가져다 드시는 것만큰 기분 좋은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안전한 먹거리는 이제 우리 괜찮은 사람들의 자존심이 되었습니다.
어제부터 '괜찮은 사람들'에는 숯불을 다시 피웠습니다.
닭구이 한 가지 메뉴만 할 때는 굳이 숯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식당 중에서 우리가 최초로 도입한 고온 원적외선 조리기로 닭을 구우면 숯불에 굽는 것 못지 않게 맛있는 닭구이를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뉴에 돼지갈비가 추가되고 소갈비가 추가되고 생갈비가 추가되다 보니 이제는 손님의 기호에 따라 숯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닭구이를 드시는 분들 중에서도 숯불로 구워 드시고 싶은 분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단체 손님들 위주로 고온 원적외선 조리기로 구워서 깔끔하게 드시기를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지금처럼 구워서 드리고, 고기는 뭐니 뭐니 해도 숯불에 구워야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는 어제부터 숯불을 테이블에 올려드리고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직원들이 숙달이 되다보니 이렇게 충분한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식당이 안정화 되니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의 폭도 이렇게 넓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부터는 갓김치도 직접 담그기 시작했고 꼬들빼기 김치도 직접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최고의 김치 전문가가 또 한 분 합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살얼음이 동동 뜬 백김치도 담가서 손님 상에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 가을에 새 무우가 나오면 그 무우로 맛있는 동치미도 담글 계획입니다. 우리는 손님이 원하면 원가 생각하지 않고 뭐든지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식당 본연의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괜사가 고기가 맛있는 식당이라는 평을 많이 들었는데 이제부터는 반찬까지도 맛있는 식당이라는 평을 듣기 원합니다. 아! 그리고 우리 식당 무한리필 셀프바에 가시면 다양한 반찬들이 많이 있습니다.
충분히 드시되 제발 남기지만 말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 주부터 우리 식당에 오신 손님들에게는 신안에서 온 간수 뺀 소금을 한 팩씩을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여수산단에 있는 YNCC의 김해선 공장장이 저의 친구인데 이 친구의 고향이 신안군 도초입니다.
도초는 목포에서 2시간 동안 배를 타고 가야 도착하는 오지의 섬입니다.
그런데 제가 식당을 한다고 하니 이 친구가 "식당에서 사용하는 소금은 좋은 소금을 써야 한다."며 고향인 도초에서 3년 동안 간수를 뺀 소금을 300가마나 가지고 왔습니다. 그 소금도 사람을 시켜서 가져올 법도 한데 트럭을 직접 몰고 도초까지 가서 직접 싣고 왔습니다.
그 소금을 받으면서 저는 잠시 울컥 했습니다. 친구가 뭐라고 공장장이나 되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마음 써 주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더구나 소금 구입비용도 300가마나 되다보니 만만찮은 금액일 터인데 그 모든 비용도 친구가 부담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했습니다.
"완규야! 소금은 앞으로 내가 맡을게. 걱정도 하지 마."
주변에서 이렇게 챙겨주는데 제가 어찌 나쁜 마음을 먹고 살겠습니까. 돈 벌어서 좋은 일도 많이 하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빚을 갚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달에는 여수의 아이소포스라는 청소년 앙상블을 후원해 주었습니다.
이 앙상블의 단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기꺼이 단장을 맡아주었습니다. 이 앙상블에는 음악에 소질이 있는 청소년도 있고 또 그 청소년들 중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을 후원하는 일이 이제 저에게 맡겨진 또 하나의 임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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