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목사 설교집

칠년을 며칠같이[참,사랑은 위대해요.여러분도 연애해봤잖아요]장영수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0. 10. 8. 15:38

091227 칠년을 며칠같이   설교집Ⅵ <얼굴과 얼굴로> 2-16 / 장영수 목사

성경본문

11. 라반이 이르되 너는 참으로 내 혈육이로다 하였더라 야곱이 한 달을 그와 함께 거주하더니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비록 내 생질이나 어찌 그저 내 일을 하겠느냐 네 품삯을 어떻게 할지 내게 말하라

 

 

 

16. 라반에게 두 딸이 있으니 언니의 이름은 레아요 아우의 이름은 라헬이라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 년을 섬기리이다 라반이 이르되 그를 네게 주는 것이 타인에게 주는 것보다 나으니 나와 함께 있으라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더라 (창세기 29:14-20)

 

얼마 전 아프리카 종단여행을 하던 스물일곱 살의 한국 남자 대학생이 이집트를 출발해서 에티오피아를 거쳐서 케냐로 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습니다만 그만 도중에 말라리아에 걸렸습니다. 고열로 시달리면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그저 자기가 준비한 약을 먹고 버티다가 끝내 한달 만에 죽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삶에 남다른 열정이 꼭 필요하지요. 그러나 그것만으로 우리 인생을 살기엔 부족합니다.

또 하나의 뉴스가 있었습니다. 지난 성탄절에 미국 달라스에서 도너스 가게를 운영하는 40 중반의 한국 분이 산타모자를 쓰고 가게에서 일하다가 들이닥친 강도들에게 현금을 다 빼앗기고 저항하지 않았는데도 그들이 나가면서 쏜 총에 숨졌다고 합니다. 그 주위에 있는 많은 이웃들이 말합니다. 그는 하루 20시간씩 쉬지 않고 일했다고. 그리고 그가 버는 것을 가지고 이웃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나누어준 사람이라고.

하루에 20시간 쉬지 않고 땀 흘리고 일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우리 삶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냉혹한 현실에서 내 재주와 지식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지요.

오늘 말씀을 보면 야곱이 나옵니다. 야곱은 성경에 나오는 그 어떤 인물보다 우리에게 친근합니다. 왜냐. 허물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가 젊은 시절 형과 다투고 아버지를 속이고 욕심을 부리다가 쫓겨나가지고 멀리 수천 킬로 떨어진 외삼촌 집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빈들을 헤매다가 돌을 베개하고 잘 수밖에 없었어요. 눈물을 흘리면서 자기의 실수와 모든 것을 뼈아프게 후회할 수밖에 없었어요. 원래 야곱은 쌍둥이로 태어났잖아요? 태어날 때 형의 발꿈치를 쥐고 태어났단 말이에요. 야곱이라는 이름에 그런 의미가 있어요. 그러나 발꿈치라는 문자적인 의미 외에 또 하나의 의미가 있어요. 욕심을 부리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하는 자라는 뜻이에요. 속이는 자라고 하는 뜻이에요. 끝내 어수룩한 형에게 맏아들의 축복을 팥죽 한 그릇으로 빼앗지 않습니까? 가정에 불화를 일으키지 않습니까? 그런데 야곱의 고백을 들어보면 자기보다 더 단수가 높은 외삼촌 밑에서 호되게 시련을 겪습니다. 외삼촌 집에 찾아가서 한 달을 일하고 있으니까 외삼촌이 말하는 겁니다. 네가 아무리 내 조카라지만 어떻게 내가 너를 거저 부려먹을 수 있겠느냐. 너의 보수를 어떻게 계산하면 되겠느냐. 내게 한번 말해봐라. 그랬더니 야곱이 외삼촌의 딸 둘이 있는데 언니는 못생기고 둘째는 잘 생겼으니까 그 라헬을 나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7년을 봉사하겠습니다. 외삼촌 생각에 내 딸을 남에게 주는 것보다 내 조카에게 주는 것이 낫겠지. 왜 그러냐 하면 지금도 중동사람들의 의식은 그래요. 족내혼이에요. 외인들이 들어오면 재산을 자꾸 갈라줘야 되니까 재산유출을 막기 위해서 친척들끼리 결혼하는 거예요. 지금도 그런데 하물며 고대사회야, 라반이 단수가 높은 것이지요. 야곱을 사실상 머슴으로 삼은 것이지요. 20년을 낮에는 더위에 밤에는 추위에 시달리고 한 마리도 양을 찢기거나 도적을 당하면 외삼촌에게 물어주어야 했으며 외삼촌은 야곱의 품삯을 무려 10번이나 바꾸었어요. 호되게 고생한 것이지요.

이게 야곱의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렇게 험한 현실을 살아가는 야곱에게 구원의 길이 있었어요. 오늘 말씀이 이렇게 말합니다.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7년 동안 봉사했는데 그가 라헬을 연애하는 까닭에 7년을 수일같이 여겼다.

여러분 <마농의 샘>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제대하고 시골에 들어와서 꽃을 재배하는 노총각 위골랭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 마농이라는 양치기 목동인 처녀를 사랑해요. 나이 차이도 크지만 불붙는 마음으로 사랑해요. 그러나 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녀를 따라다녀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그녀이건만 마음에 불이 붙어 따라다니다가 그 처녀가 흘리고 간 손수건을 발견해요. 너무 기뻐가지고 막 춤추고 난리 치더니 나중에 어떻게 해요. 손수건을 가슴에 꿰맵니다. 고이 간직하는데 주머니에 간직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가슴팍에다가 손수건을 꿰매요. 피가 흐르고 고통스럽지만 사랑으로 참아내요. , 사랑은 위대해요. 여러분도 다 연애해봤잖아요. 사실 성경을 보면 야곱이 선택했던 라헬은 여러모로 부족한 여자예요. 얼굴만 예뻤어요. 욕심꾸러기예요. 언니와 경쟁하는데 조금도 지지 않으려고 해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에 나중에 아버지 집을 떠나올 때 아버지가 신주단지 모시듯 하던 드라빔이라는 우상을 몰래 훔쳐가지고 오잖아요. 그것을 가지면 자기 집에 복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신앙적으로 라헬은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도 말이에요. 야곱이 눈이 멀었어요. 그 똑똑한 야곱이 제 꾀에 속아넘어갔어요. <마농의 샘> 영화를 보니까 노총각 위골랭에게 삼촌이 훈수를 둡니다. ‘애야 우리 집안에 나하고 너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는 이제 늙었으니 더 이상 결혼하고 자손을 이어갈 수 없다. 빨리 장가 가거라.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게 있다. 얼굴 예쁜 여자를 찾으면 안 된다. 그저 엉덩이가 펑퍼짐하고 가슴이 크고 애를 많이 낳는 여자, 그게 제일 좋은 거란다.’ 그런데 이미 늦었어요. 예쁘고 바짝 마른 마농을 사랑하는 거 아니겠어요. 야곱이 저를 연애하는 까닭에 7년을 수일같이 여겼더라. 라헬이 너무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니까 다 덮어버려요. 들리지도 않아요.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사랑에 빠진 야곱은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는 모든 고통을 다 잊어버려요.  약속이 있기 때문에. 7년 후에는 그녀를 얻는다는 약속이 있기 때문에. 위골랭은 그녀의 사랑을 얻지 못하잖아요. 절망하잖아요. 자살해요. 얼마나 가슴 아픈 얘기예요. 약속이 있는 사랑은 영원한 행복이에요. 그런데 약속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랑은 짝사랑이 되고 그것은 엄청난 고통이고 절망이에요.

어떤 술꾼이 늦은 밤에 술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자꾸 윗 주머니를 들춰보는 거예요. 한잔 시켜 마시고는 또 한번 들여다보고. 주인이 하도 이상해서 아니 뭐 하시는 겁니까 물어요. ‘여기 내 아내 사진이 있는데 그 얼굴이 예뻐 보이기 시작하면 집에 가려고 자꾸 확인하는 겁니다.’

여러분! 오늘 야곱도 부족해요. 라헬도 못지않게 부족해요. 그런데 둘이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사랑할 때 모든 걸 다 넘어버렸어요. 이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이에요. 인간의 좁은 이해와 계산과 모든 것을 다 넘어서 버리는 사건이에요. 사실 이럴 때만 행복해요.

제가 평택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오랜만에 모처럼 몇몇 친구들을 만나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 그랬는데, 저하고 짝을 했던 친구가 우리 반 중에서 돈을 제일 많이 벌었더라고요. 그런데 같이 공부할 때 보면 공부도 잘 안 할 뿐더러 얼마나 철이 없는지. 그래서 제가 그 친구를 걱정했었어요. 저 친구 어떻게 살려나 그랬는데, 그런데 지금은 입장이 바뀌었어요. 아파트 대단지에 설비공사를 따내서 어마어마한 부자예요. 그래서 제가 회개하면서 그래 하나님은 공평하시다’. 왜요, 사람이 기질이 다르고 구조가 다르고 관심이 다르고 다 다르잖아요. 자기 색깔대로 사는 게 행복이지요. 그러나 사람의 기질이 어떻건 관심이 어떻건 주종목이 어떻건 간에 인간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것은 사랑이에요. 오늘 그 마음에 사랑이 불붙는 사람이라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여러분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현미경적인 관찰도 필요하지만 삶을 내다보려면 망원경도 필요하잖아요. 여기 하나님의 사랑이 있어요. 부족한 야곱과 라헬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순간에 모든 허물과 상황을 넘어서서 7년이 수일같이 흘러가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는데 계속해서 읽어보면 야곱이 결혼 이후에 많은 환란과 어려움을 겪어요. 그러나 사람과는 달리 하나님의 불붙는 사랑은 한결 같아요. 하나님께서 집에서 쫓겨나 빈들에서 돌베개를 하고 눈물을 뿌리고 있는 야곱에게 나타나 약속하세요. 그에게 하늘을 열어 보이셔요.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약속하세요. 이게 바로 그리스도 십자가의 사건을 믿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이에요. 상상력을 가지고 눈을 열고 성경을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누구에게 하는 말이에요. 야곱은 이미 죽어서 하나님 품에 있는 사람이에요. 야곱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은 오늘 우리를 위하여 주시는 말씀이에요. 지난날 우리가 젊을 때 방황하고 헤맬 때도 하나님께서 우리가 들었던지 못 들었던지 간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내가 영원히 너와 함께 하리라. 너를 지켜주리라. 그러기에 오늘 이 시간 우리가 숨쉬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거예요.

교회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교회도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고 한 때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하면서 시작했잖아요. 그때 들으셨는지 모르겠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내가 너희와 영원히 함께 하리라. 그게 우리의 시작이에요.

야곱이 품삯을 20년 동안 제대로 받지 못했어요. 외삼촌이 10번이나 속였어요. 그런데 여러분 성경을 계속해서 읽어보세요. 기가 막힌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어요. 외삼촌이 말을 자꾸 바꿉니다. 이번에는 양떼나 염소떼 중에 점박이만 네 몫으로 해라. 전혀 그렇게 나올 확률이 없어요. 그런데 삼촌이 그렇게 마랗면 하나님이 그 다음에는 다 점박이만 태어나게 하세요. 라반이 꾀를 내어 안 되겠다. 얼룩덜룩한 놈만 네 것으로 해라. 그럼 또 그렇게 태어나요. 하나님이 지켜주셨어요. 하나님이 우리의 건강, 자녀, 기업 모든 것을 지켜주세요. 성령으로 인도하시는 거예요. 우리 각 사람뿐만 아니라 교회도 하나님이 그렇게 인도하세요. 그리고 20년 하나님이 정하신 때가 되었을 때 야곱을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세요. 얍복강을 건너 드디어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다시 한번 나타나세요. 그리고 말씀하세요. 이제는 네 이름을 야곱이라 하지 말고 이스라엘이라 하라. 이스라엘이란 뜻은 하나님과 씨름하고 겨루었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너 홀로 살아가려 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시는 뜻과 음성을 들으며 살아가라는 뜻이에요. 이제는 너를 위해 살지 말고 하나님이 네게 준 삶의 목적을 분명하게 하고 살아라.

여러분 몇 년을 살았습니까?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빚으시고 이 땅에 보내셨을 때 뜻이 있었어요. 그만큼 살았으면 이제 더 이상 나를 위해 살 것이 아니에요. 복의 근원이 되라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로서 나를 발견하고 은혜 속에 감격하며 은혜에 젖은 눈을 가지고 남편을 보고 아내를 보고 자녀를 보고 내게 주신 건강과 일터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에요.

이런 유머를 봤어요. 추운 겨울날 한강다리를 지키던 경찰이 물에 뛰어들어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을 발견했어요. 막 쫓아가서 그를 붙들었습니다. ‘여보쇼, 내 얘기 좀 들어보시오. 만약에 당신이 지금 뛰어내리면 경찰인 나도 당신 구하러 뛰어들어야 될 거 아니요. 그런데 나는 수영을 못해요. 그러니 구조대가 와서 우리를 구하기도 전에 죽을 수 있어요. 또 이 추운 날씨에 강물에 뛰어들면 얼어 죽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내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애가 다섯이나 있어요. 그러니 정 죽고 싶으면 집에 가서 목매어 죽으란 말이요.’ 이게 인가의 한계예요.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은 아니에요. 우리는 부족하고 허물뿐이기에 남의 일은 커녕 내 것 하나도 간수할 수 없어요.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영원히 너와 함께 하리라. 너의 눈물을 씻겨주리라. 정말로 한번밖에 없는 이 땅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는지 너에게 알려주리라. 너를 복의 근원이 되게 하리라. 이 불붙는 하나님의 사랑.

지난 7년간의 많은 변화를 이야기하지만 여러분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이야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나만 생각하지 마세요. 이렇게 허물이 많고, 실수가 많고, 생각이 짧고, 열심이 부족하고 악하기까지 한 우리를 향하여 날마다 깊어지는 하나님의 사랑. 성경을 읽으면 그게 마음에 부딪혀 와요. 날마다 깊어지는 하나님의 사랑. 인생을 살면 살수록 하나님이 더 뜨거운 사랑, 더 깊은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는 거예요. 강을 건너서 새로운 곳으로 가라. 이런 은혜로 이 사랑에 붙들려서 새로운 7년을 며칠같이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