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목사 성경칼럼 (Facebook)

[스크랩] 하나님의 사랑과 평강을 전합니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8. 8. 30. 06:39


하나님의 사랑과 평강을 전합니다

교회 전 성도가 흩어져서 예배를 드리는 못별 주일을 맞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함께 예배를 드릴 것인지가 다들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예배란 언제 어디서건 하나님 아버지 한 분께 드리는 시간이고 생명이고 삶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늘 받는데 익숙합니다. 예배의 시간도 당연히 은혜를 받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이 너무 굳어져서 우리는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예배를 원합니다. 결국 내가 더 만족할 수 있는 예배를 찾습니다. 물론 그 주된 이유는 말씀입니다. 말씀의 은혜를 갈망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일 하루만 좋은 말씀을 듣고자 한다면 이상한 습관입니다. 하루 세 끼 육의 양식을 원한다면 하루 다섯 끼 열 끼 영의 양식을 갈망하는 것이 정상 아닐까요? 오히려 엿새 동안 충분히 채우고 하루는 비우는 것이 하루 채워 엿새 비우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병을 얻는 것보다 훨씬 더 건강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주 엿새 동안 차고 넘치는 예배를 드리고 날마다 말씀의 은혜를 넘치게 받고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일 하루는 목마르고 허기진 사람, 일생 예배를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 홀로 외로움이나 병고와 씨름하는 사람... 주님의 시선이 안타깝게 머무르는 사람들을 방문해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이웃에 있는 연약한 교회, 서로 출석하는 교회가 달라서 주일에도 서로 만나지 못하는 가족과 친구 교회, 시골에 있는 부모님의 교회… 이런 교회를 찾아가서 함께 예배 드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는 이 시대의 종교성이 그 민낯을 샅샅이 드러내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서늘한 가슴을 쓸어 내리며 탄식하는 많은 지체들을 알고 있고, 또한 참 교회가 되기 위해 여기저기서 몸부림치는 성도들의 애타는 탄식도 듣고 있고, 뿐만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공동체를 떠나 가나안 성도라는 이름으로 이곳 저곳 인터넷 사이트를 전전하는 숱한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만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나는 아직 좋은 교회 안전한 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으면 됩니까?

패역한 시대가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전심으로 믿고 의지할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들어야 할 설교는 목회자들의 설교가 아니라 예수님의 설교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읽어야 할 것은 카톡창과 메신저에 가득한 메시지가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분 한 분만으로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며 이미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공동체가 할 일은 오직 그 삶을 나누는 일입니다. 이제 그 삶을 나누는 예배, 내 마음과 목숨과 뜻 곧 나의 전부를 드리는 예배에 새롭게 눈떠야 할 때입니다.

베이직교회가 예배 드리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교회 사역을 줄이고 가정과 일터의 삶에 더 집중하도록 권하는 이유, 주일 한 시간의 예배가 결코 한 주간의 빗나간 삶에 대한 면죄부를 받는 형식과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한 주간 드리는 일상의 예배에 더 마음을 쏟도록 하는 이유, 그 이유는 바로 우리 주님께서 거룩함의 대명사처럼 보이는 예루살렘 성전의 종교성이 참된 영성을 가장 해치는 것임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역시 무덤에 회칠한 것과 같은 종교성의 굴레를 벗어나 바른 영성의 길을 가는 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자 하는 좁은 길, 생명의 길 아닙니까?

우리는 매일 성경을 읽습니다. 읽고 듣고 먹습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는 것입니다. 그래야 예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그래야 주께서 눈을 들어 보라 하는 곳을 보게 되고, 가라 하는 곳에 갈 수 있음을 압니다. 저는 베이직교회 모든 성도가 비록 한 달에 한번이지만 뭇별로 흩어져 예배 드리는 것이 지극히 이기적인 개교회주의의 병폐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서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만 헌금하고 봉사해야 한다는 논리로 비약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교회공동체는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합니다. 사실 세상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그러나 참된 공동체는 오직 성령공동체일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사도행전에 기록된 사도들의 증언입니다. 하여 오늘도 흩어지기 전에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뭇별로 흩어지는 주일이 매번 기다려지게 하소서! 예배를 통해 내가 은혜를 받는 것 보다 예배를 통해 내가 누군가의 이웃이 되는 유익을 끼치고 받은 사랑 나누는 것이 더 큰 기쁨이 되게 하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가 되고 자매가 된 이 땅의 모든 성도들에게 아버지의 한 없는 사랑과 평강을 전해드립니다.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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