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2살 소녀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부모가 이혼한 후에 동생과 함께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는 아이입니다. 부모님 이혼 후에 아빠는 여태까지 소식이 없고 엄마는 타지에서 포장마차를 해서 아이들의 생활비를 보내주고 계십니다.
밤이 되면 어린 동생은 엄마가 보고 싶다며 날마다 웁니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엄마 역할까지 해야 합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이 아이들 앞에 산타할아버지가 짠하고 나타나 이 아이들 품에 선물 하나씩 안겨주면 참 좋겠습니다.
#2
8살 소녀가 있습니다.
아빠는 알콜중독으로 경제활동이 거의 어렵습니다. 엄마도 일을 다닐 형편이 못됩니다. 위로는 중3 언니와 초등학교 4학년인 오빠가 있습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소녀입니다. 이 아이들에게도 산타할아버지의 존재가 꼭 필요합니다.
#3
4살 사내아이가 있습니다.
아빠는 일용직 근로자입니다. 엄마는 캄보디아에서 오셨습니다. 아빠는 한국의 가정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어머니의 가정까지 보살피느라 날마다 바쁩니다.
올해 성탄절에는 캄보디아에서 오신 엄마와 어린 자녀들 앞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나타난다면 이 아이들은 평생 동안 그 기억을 안고 살아 갈 것입 니다.
#4
10살 사내아이가 있습니다.
동생은 중증 장애를 가진 아이입니다. 아빠는 대리운전을 해서 돈을 법니다. 엄마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보느라 밖으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여기 이 가정도 산타할아버지가 꼭 필요한 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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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들 수만큼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단 하루, 그 잠깐의 시간이라도 아이들 눈이 똥그래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이번 산타 행사의 목적입니다.
10여년 가까이 성탄절이 되면 이렇게 산타 할아버지를 모집해서 아이들을 찾아갔습니다. 올해는 12월 23일(일) 저녁에 하려고 합니다. 이번 행사는 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주최하고 ‘포럼 동행’과 여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매년 해왔던 것처럼 한 가정이 한 가정을 방문하는 행사입니다.
한 가정당 10만 원 정도의 선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더 많이 가져가면 좋겠지만 산타의 어깨가 너무 무거우면 안 될 것 같아서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아이들 선물을 따로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12월 23일 저녁에 모두가 빨간 산타 모자를 쓰고 두 손에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아이들을 함박웃음으로 보듬어 줄 산타들을 선착순으로 모집합니다. 최소 100가정은 가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200~300명의 아이들을 보듬을 수 있습니다. 올해는 북한이탈주민 가정과 신풍 애양원 주변 마을에 계시는 한센인 가정도 변함 없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찾아가면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릅니다.
큰 부담이 안 된다면 참가비는 한 가정당 10만원을 받겠습니다. 내가 방문할 가정의 선물은 내가 준비하는 형태입니다. 어제는 어느 귀한 분이 200만원의 성금을 이번 산타 행사에 사용해 달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성금은 안 내도 산타 역할만 해주실 자원봉사자들도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선물은 여수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서 모두 준비할 예정입니다. 이날 오실 때는 가급적 혼자 오지 마시고 남편 손잡고, 아내 손잡고, 아이들 손잡고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느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