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유기성*신우인목사설교+칼럼

[스크랩]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2. 28. 금요일2 / 피피엘 재단 종무식 대표 인삿말.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1. 12. 11:00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8. 12. 28. 금요일2

피피엘 재단 종무식 대표 인삿말.

(
오늘 오전 10시 사무실에서 종무식을 합니다. 재단 설립 5년 째인데 이런 공식적인 인삿말은 처음입니다.)

1.
사랑하는 우리 피피엘 재단 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 동안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올 한 해는 어느 해 보다 힘들고 어려운 해였습니다.
창업지원팀은 나름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평가를 받아 우리 재단이 계속 존속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어 주었지만, 우리 재단의 대표적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백사장 프로젝트'(이야기를 담은 라멘)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세종점처럼 2년 만에 1 5천 만원이 넘는 재단투자금을 상환한 기적같은 성공도 있었지만, 상암점과 같이 견디다 못해 적지 않은 손해를 무릅쓰고 문을 닫아야만 하는 실패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다 알고 있는, 그러나 한 번도 대표로서 언급하지 않은 보다 큰 실패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호주 사업의 철수였습니다.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6억 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사업비를 위탁해 준 미래나눔재단에서 결손처리를 해 주었지만, 그리고 사업을 하다보면 실패도 있는 법이라며 아이들 말로 쿨하게 이해해 주었지만, 엔지오는 본시 성공에 투자하는 기업이 아니라 실패하는 사람들의 디딤돌이 되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넘어 가 주었지만, 저는 아직도 그것이 미안하고 힘들어서 미래나눔재단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
그러나 저는 재단의 대표로서 여러분을 꾸짖거나 책망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얼마나 재단의 일을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우리 재단이 하고 있는 일은 처음부터 실패의 위험성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그래서 아무도 선뜻 가려고 하지 않는 길, 새로 길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성공보다는 실패의 확률이 확률적으로 높은 일이기 때문에 실패를 책망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실패를 통해서 길을 만들어가는 재단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절망하지 않으면
실패와 어려움은 길을 만들어 냅니다.
왜 실패했나?
어떻게 하면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나를 고민하다 보면
길이 찾아 집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길이 다 길은 아닙니다.
잘못 찾은 길일 수 있습니다.
미로에서 길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면 드디어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실패했던 길들을 기억하고
하나 하나 지워나가면 드디어 마침내 옳은 길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찾게 될 것입니다.

"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6:9)

3.
올해의 이런 저런 실패로 인하여
내년은 올해 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한 해가 될 겁니다.
그래도 이제까지 쌓아온 것이 있어서 내년 한 해는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정말 걱정이 되는 해는 내 후년입니다.
그러므로 내년 한 해는 정말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겁니다.
재단의 사활이 걸려있는 한 해 입니다.

실패해도 됩니다.
실패해도 저는 여러분을 책망 못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실패를 합리화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무책임한 일입니다.
실패와 패배가 습관이 되면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탈북민들과
사회적취약계층민
이 시대의 새로운 사회적취약계층민들인 청년들의 희망과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우리 때문에도 포기하면 안 되지만
저들 때문에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길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반드시 승리하고 성공해내야만 합니다.

4.
재단은 직원 여러분들의 직장입니다.
나는 우리 재단이 직장으로서도 직원인 여러분들에게 좋은 직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일을 한다고
옳은 일을 한다고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정당한 대우를 해 주지 않고
소위 말하는 열정 페이를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도 마태복음 10 10절에서 '일군이 저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말뿐이고
마음 뿐입니다.

나는 우리 재단이 여러분들의 헌신과 수고에 대하여 정당한 댓가를 지불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죄송 하지만,
여러분보다는 탈북민이 먼저고 사회적취약계층민들이 먼저입니다.
저들을 먼저 살려 놓고
여러분을 챙길 겁니다.
그러나
그것이 대표와 이사장의 책임이라는 것은 잊지 않고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5.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우리는 아주 심플하게 '더 좋은 세상'으로 풀었습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딩굴고
누구든 손이 수고한대로 정직한 댓가를 얻어낼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꿈꿉니다.
그래서
탈북자도 사장이 될 수 있고
사회적 취약계층민들도 노력만 하면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쉽지는 않지만
만만치는 않지만
그러나
근사한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좀 힘들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지만
그 큰 꿈과 소명을 향하여 달려가는 내년 2019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사장으로서 죄송합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늘 자랑스럽습니다.
사랑합니다.
.


출처 : 삶과 신앙
글쓴이 : 스티그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