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1. 28. 월요일 / 혼자 살 수 있어야 함께 살 수 있다.|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1. 28. 월요일
혼자 살 수 있어야 함께 살 수 있다.
1. 나는 무녀독남 외 아들이었다. 아버지와 나이 차이와 성격 차이가 심하셨던 어머니는 그 때문이었는지 나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하셨다. 당연히 어머니는 그것을 나에 대한 사랑과 희생이라고 생각하셨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 사랑과 희생이 집착이 되니 그게 나에게는 적지 않는 문제와 부담이 되었다. 2. 결혼 전에는 그래도 견딜만 했는데 결혼 후 문제가 심각해졌다. 어머니는 아내에게 당신 아들을 뺏겼다고 생각하셨다. 애인을 뺏긴 여인의 심정으로 며느리를 보니 그리고 그 아들 며느리와 집에서 함께 사니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대형사고가 터지곤 하셨다. 정상적인 목회를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었다. 3. 어느 날 어머니에게 혼자 사시라고 말씀드렸다. 분가 하겠다는 말이 아니었다. 아들에게 의존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의존하시라는 말씀이었다. 어머니에게 나는 아들인 동시에 친구인 동시에 애인이 동시에 거의 하나님이었다. 나 없으면 사실 수 없는 분이셨다. 그러지 말고 하나님 믿는 믿음으로 하나님만 의존하고 혼자 사시는 연습을 하시라 말씀드렸다. 아들 없이도 혼자서 하나님 의지하고 잘 사실 수 있으셔야 나와도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물론 못 알아 들으셨다. 분가하겠다는 말로 알아 들으셔서 또 한 번 난리가 났었더랬다. 4.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내에게 의존하지 않아야 아내와 함께 잘 살 수 있다. 아들을 사랑하지만 특히 손주들을 사랑하지만 아이들에게 의존하지 않아야 아이들과 함께 살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돈을 좋아하지만 돈에 의존하지 않아야 돈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사도바울처럼 부한데 처할 줄도 알고 비천한데도 처할 줄 아는 달관에 이르게 될 것이다. 교회를 사랑하지만 교회에 의존하지 않아야 교회를 떠나(은퇴) 사는 법을 훈련해야. 은퇴 후 교회 일에 간여하지 않아야 은퇴 후 교회와 편한 관계를 맺으며 살 수 있다. 5. 떠나면 함께 살 수 있다. 혼자 사는 것보다 함께 사는 것이 훨씬 좋다. 가난한 것 보다는 부요하게 사는게 난 더 좋다. 그러나 함께 살려면 함께 살고 싶은 존재와 대상에 의존하면 안 된다.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고 돈도 마찬가지고 교회도 마찬가지고 자리도 마찬가지다. 6. 그러려면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고 잘 사는 행복하게 사는 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훈련해야 한다. 그러면 구태어 떠나지 않아도 된다. 7. 청년 때 혹 빠져서 읽었던 노자의 도덕경 한 구절이 생각난다. '공을 세웠다고 내 것이라 하지 않는다.' '내 것이 하지 않음으로 구태여 머물려 하지 않는다.' '구태여 머물려 하지 않음으로 구태여 떠나려 하지도 않는다. 8. 사랑한다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집착하지 않아야 의존하지 않아야 사랑할 수 있다. 좋아할 수 있다. 그 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러려면 하나님 한 분만 의존하고 그 힘을 가지고 모든 것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어야 한다. 없이 혼자 잘 살 수 있어야 함께 잘 살 수도 있는 법이다. 머물려하지 않으면 머물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구태여 머물려하면 집착하면 의존하면 머둘면 함께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평생 예수 믿으며 터득한 삶의 지혜 같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