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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5. 14. 화요일 / 다 이겨서 그러는게 아니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5. 15. 08:30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5. 14. 화요일 / 다 이겨서 그러는게 아니다.|김동호목사의 페이스북

스티그마 | 조회 27 |추천 0 |2019.05.14. 07:29 http://cafe.daum.net/stigma50/Dhpk/2558 


김동호 목사 Facebook. 2019. 5. 14. 화요일

다 이겨서 그러는게 아니다.

1.
요즘 내가 써 올리는 글을 읽어보면
내가 봐도
매우
당당해 보인다.
근사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다 옳은 말이다.

2.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그렇게 글을 쓰면
사람들이 쉽게 선동(?)되지 않을터인데
아직까지 그리 심각하진 않지만(암 치고는)
그래도
실제로 암에 걸린 사람이
수술까지 받은 사람이
그런 글을 써대니
글의 신뢰감이 더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3.
어제 올린 글에 달린 어떤 친구분의 댓글 중에
이런 댓글이 있었다.

목사님!
병원 다녀오시더니
이기고 오시더니
천국을 사시는 것 같습니다.

라는 댓글이 올라와 있었다.

내가 그 댓글에 댓글을 달아 올렸다.

다 이긴 건 아니구요
이기려구요
이겨보고 싶어서요
함께(모든 암 환자를 비롯한 절망 중에 있는 분들과) 이겨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 랍니다.
기도해 주세요

4.
암에 걸리긴 했어도
아직 말기까지 가진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큰 소리 텅텅(?) 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만일
이번에
말기 진단을 받고
수술이 불가합니다라는 말을 들었어도
요즘처럼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해 본다.
솔직히 자신 없다.

남의 암은 초기 발견이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 암은
초기 암이나
말기 암이나
별 큰 차이 없다.

남의 암은 열에 여섯만 넘어도 걱정이 덜 되지만
내 암은 만에 하나만 남아도 걱정이 되고 불안해 지는 법이다.
그런데 내 경우도
만에 하나가 아니지 않는가?

만약에....
하는 생각에 사로 잡히면
나도
급작히
불안해 진다
우울해진다

5.
벌써 다 이긴 게 아니다
다 이겨서 그러는 게 아니다.
내가 정말 믿음의 장부여서 그러는 게 아니다.
남들에게는 그렇게 보이겠지만....

그냥 겨자씨만한 믿음을 가지고
이겨 보려고 그러는거다
이겨 보고 싶어서 그러는거다
이겨야 하기 때문에 그러는거다

그리고
절망과
고통과
우울에 빠져 허우적대는
많은 환우들과 보호자들과 함께
이겨보고 싶어서
저들도 이기게 하고 싶어서
이렇게 큰 소리쳐대고 있는 것이다.

6.
그래서
하나님께 매달리고
야곱처럼 매달리고
여러분들에게 디도스 중보기도를 부탁드리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