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무엇이 소음인가(에세이)

성령충만땅에천국 2019. 10. 18. 03:54

무엇이 소음인가(에세이)|소설, 콩트, 에새이, 칼럼

은혜 | 조회 40 |추천 0 |2019.10.15. 15:50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85 

    

 미국의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2012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자기 저서 신호와 소음에 베이지안(Bayesian) 통계 방법을 통해 잘못된 정보(소음)를 거르고 진리인 정보(신호)를 어떻게 찾을 것인지에 대해 쓰고 있다. 그 책은 방대하고 너무 어려워 나는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빅데이터 시대에 외치는 소리가 심할 때는 소음 속에서 신호를 식별하는 작업을 한 이 책이 귀하다고 생각된다.

요즘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 군중들의 함성은 신호일까? 소음일까?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8·15광복을 맞았다. 그때 일본은 동아시아를 대동아 공영권(大東亞共榮圈)으로 만든다고 세계제2차대전을 대동아전쟁(大東亞戰爭)이라고 불렀다. 당시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관제이거나 일방적인 세뇌였다. 일본이 이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학교 공부보다는 모심기, 벼 베기, 송진을 따와서 송탄유 만들기 등 근로봉사에 동원되었으며, 마을에서 젊은이가 군대에 뽑혀가면 일장기를 들고 역에 나가 군가를 부르며 환송했다. 학교의 종마저 철물로 몰수되어 수업의 시작과 끝은 주번 학생이 복도를 딱딱이를 치며 알리고 다녔다. 그래서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투하되고 일본 천황이 항복선언을 방송했는데도 나는 그것을 믿지 않았다. 결국, 나는 소음에 묻혀 신호를 식별하지 못한 것이다. 어린 우리는 해외에서 애국 투사들이 국권 회복을 위해 피 흘려 순국하는 신호를 보지 못한 것이다.

5년 후 6·25 전쟁 때 북한군은 무기를 앞세워 남한을 쳐들어 왔다. 대한민국 정부는 부산으로 피난하고 통치의 공백 지대였던 땅에 북한 정보공작대원들은 각 기관을 점령하고 마을마다 순회하며 사상교육을 했다. 소작인과 핍박을 받았다는 농민들이 들고일어나 지주와 소위 무위도식한다는 부호들을 광장에 끌어내어 인민재판을 하였다. 그저 죽이라고 아우성을 치면 총살하거나 몽둥이로 때려죽였다. 사법, 행정은 아무 소용이 없고 다만 군중의 목소리가 국민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9·28 수복 후 한 지주의 아들은 피난에서 돌아와 가족 시신만 수거하는데 수레가 셋이나 필요했다. 나는 그때부터 광장에서 외치는 목소리는 신호를 식별하는 것을 방해하는 소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홍수가 넘쳐나는 빅데이터 시대가 되었다. 이 속에서 네이트 실버처럼 통계의 지식도 없고 그것을 이용하여 신호에 접근해 가는 능력도 없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네이트 실버는 그의 저서에서 선거결과의 예측, 야구게임 예측, 기상, 지진 예측, 경제, 도박 예측 등 소음을 하나씩 제거하여 옳은 방향의 신호를 감지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그보다 더 절실한 것은 우리가 지금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인간은 주관적이고 탐욕스러운 존재다. 그들은 자기의 주관과 이념, 또는 대통령의 대국민 선거공약 등을 내세워 바벨탑을 세우고 이렇게 하면 온 국민이 평등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도 이 바벨탑을 세운 백성들을 흩어버리실 것이다. ? 8·15광복의 순간을 생각해 보라. 6·25 대혼란을 겪은 뒤 현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세계에 어깨를 겨누고 우뚝 선 지금을 생각해 보라.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대중이 내는 소음을 하나씩 하나씩 제거하고 신호를 보고 그 신호를 따랐기 때문이다. 혼돈 가운데 질서를 찾아 이 세상을 창조하고 보시기에 아름답다고 말한 하나님이 인간에게 계시하신 그 신호를 본 것이다.

흔히 백성들이 거리에 나와 외치고 호소하는 것은 정부의 비호를 받지 못하거나 올바른 재판을 받지 못해 억울한 사람들이 행하는 일이다. 그러나 요즘 서초 광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 프레임에 갇혀 있지 않다. 어느 단체든 자기 소속 단체에 불이익이 있으면 거리에 나온다. 목소리가 크고 집회 인원이 많으면 그것이 국민의 소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국민의 소리에 따라 나라는 다스려져야 한다고 제왕이 되려 한다. 올바른 비전과 이를 이룰 바른 방법을 알면 우리는 살 수 있다. 무엇이 소음인가 분별하자. 그리고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신호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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