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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일꾼의 어원적 의미 [홍종찬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20. 7. 10. 05:35

성경에 나타난 일꾼의 어원적 의미

 

 

 

 

 

 

 

 

홍종찬 목사

 


일꾼의 사전적 의미는 “품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능숙하고 솜씨 있게 잘 처리하는 사람”, “일정한 부문에서 어떤 일을 맡아서 하거나 할 사람”입니다(다음 어학사전). 이를 정리해 보면, 품삯을 받고 일하는 사람은 일당이나 월급을 받는 노동자나 노무자를 말하고, 일을 능숙하게 잘하는 사람은 숙련공 혹은 기술자를 가리키며, 어떤 일을 맡아서 하는 사람은 책임자나 감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일꾼입니다.

 

성경에도 “일꾼”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구약에서는 주로 “종”이란 말로, 신약에서는 “일꾼”, “종”, “집사”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일꾼”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者)와 예속(隸屬)되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자도 있었는데, 그가 후자에 속한 자라면 종(servant)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일반적으로 일꾼에 대해서 섬기는 자 혹은 돕는 자를 의미했습니다. 에바브로디도와 바울의 경우, 에바브로디도가 바울의 쓸 것을 돌보아 주었지만 그는 사도의 종도, 그를 보낸 교회(회중)의 종도 아니었습니다(빌 2:25). 따라서 일꾼이라는 말의 기본적인 의미는 봉사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봉사의 성격이 언제나 똑같은 의미로 명시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출 30:20; 사 56:4-6; 마 25:44; 딤후1:18; 골 4:7).

 

구약에서는 주로 “에베드”(ד??)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하인”, “노예”, “종”(servant)이란 의미이며, 이들은 자신을 비롯한 가족 모두가 주인에게 소속되어 있는 신분으로 재산권, 이주권, 생명권 모두가 주인에게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공적인 일(제사,예배)이 나왔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께 속한 종으로서 공적인 일 즉 제사 사역을 감당하는 자였습니다. 따라서 제사장은 공적인 인물(구별된 자)로서 공적인 사역(제사)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에베드”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늙은 종이 라반에게 자기를 소개하면서 “나는 아브라함의 종이니이다”(창24:34)고 했으며, 여호수아는 모세를 일컬어 “여호와의 종 모세”(수1:1)라고 했습니다. 이는 소속의 개념이 강조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종이 되는 경우는 노예시장에서 매매(賣買), 전쟁 포로, 빚을 갚을 수 없는 채무자, 종의 자녀로 태어날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후 7년째 노예를 놓아 자유롭게 했음에도 “내가 주인을 떠나지 아니하겠노라”(신15:16)하는 자들은 “송곳을 가져다가 그의 귀를 문에 대고 뚫으라 그리하면 그가 영구히 네 종이 되리라 네 여종에게도 그같이 할지니라”(신15:17)고 했습니다.

 

신약에서는 네 가지의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첫째, “엘가테스”(ἐργάτης)입니다. 이는 “노동자”, “교사”, “일꾼”(toiler, labourer, worker)이란 의미로 삯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일꾼을 가리켰습니다. “...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마9:37-38; 눅10:2; 눅10:7), “...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마10:10), “...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눅10:7; 딤전5:18)

 

둘째, “휘페레테스”(ὑπηρέτης)입니다. 이는 노 젓는 것에서 파생되어 “하위 뱃사공”, “하속(조수,사찰,시종)”, “관속”, “일꾼”, “수종자”(servant, helper)란 의미로 배 밑창에서 쇠사슬에 발을 묶인 채 노 젓는 노예를 의미했습니다.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눅1:2),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고전4:1)

 

셋째, “레이투르고스”(λειτουργός)입니다. 이는 “공적인 일꾼”,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 “은혜 베푸는 자”, “봉사하는 자”(minister, servant)를 의미하는 단어로 구약에서는 제사장과 관련되었으며,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일을 공적으로 수행하는 자, 즉 사도, 감독, 목사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롬13:6),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롬15:16)

 

넷째, “디아코노스”(διάκονος)입니다. 이는 식탁이나 다른 천한 일에 “시중드는 사람”, 특히 기독교에서는 “선생”, “목사”, “종”, “집사”, “여집사”(waiter, minister, servant, deacon)라는 의미로 먼지를 뒤집어쓰고 일하는 하인(집사執事)을 가리켰습니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롬16:1), “그가 또한 우리를 새 언약의 일꾼 되기에 만족하게 하셨으니”(고후3:6),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엡3:7) 이 단어로부터 집사(deacon)라는 직책이 나온 것을 근거로 보면, 목사도 집사요 장로도 집사요 집사도 집사라 할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 일꾼이란 말은 성막 혹은 성전에서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제사장의 사역과 관련되어 사용되었으며(출 28:43;고후 29:11), 신약에서는 노예나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점차 교회의 소수 사역자들을 가리키는 경향이 뚜렷해졌고 그 직임을 맡은 자의 자격들이 열거되기 시작했습니다(딤전4:6; 롬15:16; 행6:4; 고후5:18; 엡4:11,12; 딤전3:12; 5:17). 이들 사역자들은 각각 장로, 감독, 집사 여집사 등으로 불리어졌으며, 이런 다양한 직임이 오늘날과 같은 체계적인 직분으로 발전하게 된 데는 대부분 성경 시대 이후의 산물로 성경 해석에 의한 신학적인 것이 아닌 교회의 필요에 따라 생겨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며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깁니다(고전4:1). 따라서 모든 신자는 하나님의 집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봉사하는 집사(일꾼)로서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출처/ 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꼭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