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4:1-17 “목숨보다도 큰 사명”
4:16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1. 인생의 가장 큰 결정의 갈림길은 죽고 사는 문제가 걸릴 때입니다. 그 갈림길에서 선뜻 죽음을 택하는 사람은 좀처럼 보기가 어렵습니다.
2. 사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살고자 하는 존재이기에 죽음을 택한다는 것은 제 목숨보다 큰 가치에 눈뜨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3. 유대 민족 전체가 죽음 앞에 놓였습니다. 한 민족 말살의 날짜가 미리 정해져서 온 나라에 공표되는 일이란 역사에 유례가 없습니다.
4. 암환자나 불치병자에게 남은 생명의 시간을 알려주는 것도 조심스러운 일인데 힘겹게 생계를 이어온 민족에게 내린 이 처사는 끔찍합니다.
5. 모르드개는 이 일에 얼마나 큰 책임과 고통을 느꼈을까요? 나 한 사람 죽음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자책한 건 아닐까요?
6. 그는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대성 통곡하며 왕궁 앞으로 나아가지만 입궐할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의 통곡 소리가 가득합니다.
7. 모르드개에게는 에스더 왕후가 유일한 희망입니다. 왕명으로 내려진 이 조치를 번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하수에로 왕 밖에는 없습니다.
8.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청을 받고 망설입니다. 왕의 얼굴을 본지가 한 달입니다. 부르지 않는데 왕에게 나아가는 것은 금지된 왕명입니다.
9. 모르드개가 왕에게 말하기를 주저하는 에스더를 흔들어 깨웁니다. “네가 왕후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10. 신앙은 자신에게 이 질문을 하는 삶입니다. “왜 나인가? 왜 여기 있는가? 왜 이 자리가 주어졌는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11. 에스더가 결단합니다. “나를 위해 밤낮 사흘을 금식해주십시오. 나도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가리니 죽게 되면 죽겠습니다.”
12. 신앙은 목숨보다 소중한 것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그 사명 앞에서 죽음을 택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그런 죽음으로 전해진 생명입니다.
주님. 이 세상에 죽으러 오셨습니다. 교양 있게 죽는 것이 아니라 가장 수치스럽게 죽어 저희를 살리셨습니다. 이 생명의 빚을 갚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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