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목사 설교집

정체를 밝힌 사람[멋진쇼=목적+재미와감동이있게잘연출해야] / 장영수 목사

성령충만땅에천국 2010. 8. 3. 08:15

정체를 밝힌 사람

  2008 5 25

요셉이 시종하는 자들 앞에서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 질러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서 물러가라 하고 그 형제에게 자기를 알리니 때에 그와 함께 한 자가 없었더라 요셉이 방성대곡하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되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능히 대답하지 못하는지라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가로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으나 아직 오 년은 기경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찌라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

 (창세기 45:1~8)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대통령이 구리 광산을 시찰한 적이 있었습니다. 높은 산 정상 부근에는 눈과 얼음이 덮여 있었는데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수행원에게 물어 보았습니다.“저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코리안입니다.”정상에서 한참 내려와서 늦가을 날씨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그럼, 저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저 사람들도 코리안입니다.”산기슭으로 내려왔습니다. 거기는 아주 날씨가 더운 곳이지요. 거기서도 일하는 사람들을 발견합니다.“그러면 저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저 사람들도 코리안 입니다.”대통령이 돌아가서 당장 각료들을 소집했대요.“어떻게 코리안들은 혹한에서도 일하고 폭염 속에서도 일하는가.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빨리 조사를 해서 우리도 그렇게 일하도록 하게.”수하르토 대통령이 최계월 코데코 회장을 만났을 때 물어봤대요.“당신네 코리안들은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각하, 만약 달나라에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다면 제일 먼저 달려갈 사람들이 코리안입니다. 코리안들은 행복추구를 위해서는 브레이크가 없는 사람들입니다.”오래 전 얘기에요.

   최근에 발표된 2007 <한국종합사회조사>에 의하면 조사 대상국 32개국 중에 일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와 있어요. 왜 그러냐. 일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는 거예요. 그 이유가 뭐냐. IMF 이후 계속된 구조조정 까닭에 고용 불안이 너무 심해 가지고 고용 안정성이 최하위이기 때문에 근로 의욕을 상실해 버렸다는 거예요. 사십대 중반의 회사원이 이런 말을 합니다.IMF 이후에는 도대체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짤리지 않으려고 애쓴 기억 밖에 없고 눈치 본 거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OECD 국가 중에 근로 시간은 우리나라가 1위에요. 그러나 생산성은 최하위에요. 그러니 ‘내 일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한다.’이것은 꿈 같은 얘기지요.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같은 코리안들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요.

   <낭만의 제국>이라고 하는 코데코 최계월 회장에 관한 책을 읽어 보면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정확히 40년 전이에요. 깔리만탄 반자르마신에서 길도 없는 밀림지대에 들어가서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서 1969년 초 겨울에 1차 선발대를 한국에서 이끌어 왔어요. 해병출신, 공병출신 120명을 데리고 와서 섬에 상륙을 하는데 그야말로‘인천상륙작전’이에요. 사람들 얼굴이 하얗게 됐어요. 이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 비는 쏟아지는데 점토질 땅이라서 빈 차도 나가기 어려운데 중장비가 어떻게 나가느냐. 막 여론이 들끓고 있는 거예요. 얼굴들을 보니까 다‘속았다’하는 얼굴들이에요. 그래서 회장이 갑판에 다 집합을 시켰어요.“할 말 있으면 해봐라.”그랬더니“이렇게 비가 쏟아지고 땅이 이런데 어떻게 일을 합니까? 이건 할 수 없습니다.”그때 최회장이 이런 말을 합니다.“만약에 이 땅이 한국같이 사계절에 질 좋은 땅이었다면 이게 우리 차지가 됐겠냐? 선진국이 먼저 와서 싹 걷어갔을 것이다. 비가 이렇게 쏟아져서 나무가 이렇게 쑥쑥 자라니까 이것도 우리에게 기회요, 땅이 점토질이라 그 어느 나라도 거들떠보지 않았으니 이제 막차를 탄 우리에게 기회다. 170년 전에 나폴레옹이 군대를 이끌고 중무기를 가지고 알프스를  넘을 때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적군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다 넘어 갔는데 당신들은 해병 공병 제대한 역전의 용사들이고 우리는 적군이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나무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 못 하겠다면 다 가라. 내가 다시 가서 하겠다는 사람들을 모아 가지고 오겠다.”그랬더니 한사람 한사람 군화 끈을 조여 매더래요. 그리고 나가는 거예요. 회장이 명령합니다.“강을 찾아라. 자갈을 파가지고 길에 깔아라. 점토질 땅에다가 자갈을 깔아라.”그 밀림 속에 무려 총연장 천 킬로미터의 길을 깔은 거예요. 이게 한국인이에요. 무려 사십 년 전에 아무것도 없는 척박한 곳에서 이 땅에 처음 왔던 한국인들이 이루어 놓았던 역사란 말이지요.

   그래 제가 2002년 여기에 도착했을 때 저보다 먼저 오신 분들에게 고맙더라고요, 감사하고요. 뭐 다 준비돼 있잖아요. 제가 와서 사는데 불편함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얼굴을 알든지 모르든지 그저 이 땅에 먼저 와서 사신 분들이 있었기에 이런 삶의 인프라가 만들어진 거 아니에요? 감사했는데 막상 책을 읽어 보니까 그 정도가 아니었어요. 우리보다 한 세대 먼저 사셨던 분들은 정말 대단한 수고와 희생을 했던 거지요.

   똑같은 사람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기도 하고 또는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지요. 리더는 꿈을 불어 넣어야 돼요. 제가 며칠 전에 어떤 글을 읽었는데 참 재미있었어요. 제목이‘쇼를 하라, !’였어요. 이거 휴대폰 광고 아닙니까? 그런데 거기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에 정상외교를 갈 때 이런 말을 했어요.“내가 사진만 찍기 위해서 미국에 가지는 않겠다. 할 말은 하겠다.”그랬지요. 그러나 그가 갔다 온 이후에 안보는 더 불안해지고 미국과의 관계는 더 위태로워졌어요. 우리나라의 정치경제가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대통령이 될 때는‘노무현의 눈물’이라는 쇼를 펼쳐 가지고 대통령이 됐는데 정작 필요할 때 쇼에 담겨 있는 정치 사회학적 의미를 무시해 버리고 쇼의 가치를 놓쳐서 온 국민에게 돈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손해를 끼친 거예요.

   반대로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맞춰서 너무 무리하게 쇼를 하다가 지금 호되게 댓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서툰 거지요. 흔히 쇼 한다는 그런 냉소적 의미로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뜻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잘 설득해서 공감을 이루고 목적을 이루는가 이게 정말 멋있는 쇼 아닙니까? 멋진 쇼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적이 있어야 돼요. 잘 연출해야 돼요. 재미가 있어야 되고 감동이 있어야 돼요. 지난번에 우리 노인대학에서 5 8일 효도잔치를 호텔의 큰 방을 빌려서 했습니다. 아주 잘 했어요. 그 날 처음 온 어떤 분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TV보는 거 같애.”그랬어요. TV 쇼를 보는 것 같았단 말이에요. 얼마나 연출을 잘했으면. 이게 필요한 거예요.

   , 오늘 본문을 보면 요셉이 쇼를 연출하고 있는 거예요. 하나님이 감독이에요. 요셉은 PD에요. 형들 앞에서 자기를 드러냅니다.‘내가 요셉이요.’형들이 너무 놀라 가지고 할 말을 잃었어요. 13년 만에 만나는 동생이에요. 그런데 요셉은 이미 총리가 되어 있어요. 과거의 일을 논하기엔 너무 먼 사람이 되어 있어요. 요셉이 말합니다.‘내가 분명 총리이지만 그것보다 먼저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당신들이 애굽에 팔았던 사람입니다.’그렇다면 도대체 그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전개되어 있었습니까. 그것을 얘기하는 거지요.

   온 세상에 기근이 들어서 형들이 양식을 구하기 위해 먼 나라를 거쳐서 요셉 앞에 와서 엎드려서 양식을 구할 때 요셉이 깨닫습니다. . 그 옛날 하나님이 나에게 주셨던 꿈이 이것이었구나. 그러면서 이 형들에게 양식만 아니라 형과 모든 가족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양식이 풍부한 이 땅에서 함께 살기 위해서 형들과 화해가 필요하구나. 형들이 그 죄로부터 자유함을 얻어야 한 가족이 되어서 살겠기에 이제 그들을 궁지로 몰아넣지요.

  ‘당신들은 어디서 왔습니까.’얘기를 쭉 들어보고‘그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형들의 얘기 중에‘우리 막내 동생 베냐민이 있는데 아버지와 함께 집에 있습니다.’‘그렇다면 당신들이 정말 스파이가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 주시오. 그 동생을 데려 오시오.’‘우리 아버지가 절대 그 동생은 내어 놓지 않습니다.’‘아니오. 그 동생을 데려오기 전에는 당신들은 자유 할 수 없소.’몽땅 다 감옥에 집어넣어요. 사흘 동안. 그랬으니 그 삼일 동안 형들이 별의별 얘기와 별의별 생각을 다 했겠지요.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 날 요셉에게 행했던 악한 일을 하나님이 되갚으시는구나. 드디어 형들로 하여금 회개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장면에 자기를 드러내 보입니다.‘내가 요셉이오. 내가 총리가 되었소.’그러나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합니다.‘오늘 이 일이 있기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저와 당신들을 구원하시려고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은 나와 함께 살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을 먹일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온 가족을 불러 오십시오.’여러분 하나님이 감독한 쇼에요. 요셉이 연출했어요. 아주 치밀하게 연출했어요. 온 가족을 구원했어요. 온 나라를 구원했어요.

   저는 요셉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느냐 하면 요셉이 애굽 여인하고 결혼했거든요. 그러니 말이에요, 우리의 상황에 빗댄다면 안 믿는 남편, 안 믿는 아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살피고 구원을 펼쳐 나가는 거지요. 흔히들 그래요.‘내가 좀 믿으려고 하는데 남편 때문에, 아내 때문에’그러는 경우가 많아요. 또 같이 믿어도 그래요. 같이 믿어도‘남편의 부족한 믿음 때문에 모든 일이 이렇게 됐다’이렇게 얘기 할 수 있어요. 그 말이 맞습니다. 그렇게 오래 사셨는데 빗나가겠어요? 정답이에요.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하나님의 계획이 있어요. 우리를 서로 만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어요. 그것을 발견해야 돼요. 내가 판단하는 그것 가지고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거기엔 구원이 없어요. 나를 부르시고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을 때에만 구원이 가능해요. 우리 가정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지요. 요셉은 정말 멋있는 모델이 되었어요. 믿음과 세상에서의 승리와 형제와 가족과 민족을 구원하는, 정말 멋있는 모델이 되었어요.

   그러나 말이에요, 우리 현실의 본질적인 문제를 얘기하자면 예수님이야말로 우리에게 딱 맞는 쇼를 연출하신 거예요.

   여러분, 아시다시피 예수님이 이적을 베푸셨어요. 문둥병자를 고치셨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때 병자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그냥 너만 조용히 가서 제사장에게 네 나은 몸을 보이고 제사장의 허락을 받아가지고 네 형제에게로 돌아가서 정상적인 생활을 해라.’자기를 알리지 말라고 했어요. 흔히 자기자랑하기 쉬운데 예수님은 말리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문이 났어요. 그러자 예수님은 서둘러서 제자들을 선발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가르칩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수님의 소문이 막 퍼져 나가는 것이 하나님의 시간표에 맞느냐 하는 거예요. 예수님은 3년 공생애를 통해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 것이지요.

   그리고 비유로 말씀하셨어요. 이야기로 말씀하셨어요. 비유로 말씀하시는 목적이 있었어요. 알아듣는 사람은 무릎을 치면서 더 가까이 나오게 하고 못 알아듣는 사람은 떨어져 나가도록. 그래서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오는 사람은 점점 더 가까이 오지만 예수님을 비판하고 거부하는 사람은 점점 더 생각이 어두워지고 멀어지도록 비유로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런 유명한 말을 했죠.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게 될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다 빼앗기리라.’ 흔히 자본주의의 특성이 인간의 노력보다 돈 자체가 부의 격차를 낳는다고 하잖아요. 사실이에요.

   그런데 말이에요. 여러분, 믿음도 그래요. 어쩌면 믿음은 더해요. 오늘 한마디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에 더 큰 믿음을 산출하게 돼요. 그러나 오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면 더 어두워져요. 더 둔해져요. 그 다음엔 더 크게 말씀하셔도 못 알아듣는 거죠. 비유로 말씀하시고 나중에 제자에게 해석해 주셨어요. 제자들의 믿음을 세워 주는 거예요. 그러면서 말씀하셔요.‘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그렇다면 예수님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다렸던 메시야이심을 드러내시는 것이지요. 드디어 정하신 때가 되었을 때에 제자들의 고백을 물어요. 자기가 메시야요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셨어요. 정체를 드러내셨어요.

   그러나 그 메시야는 십자가에 죽으실 메시야이심을 선포했어요, 요셉이 자기를 드러낼 때 세 단계로 드러냈어요. 제가 요셉입니다. 두 번째 나는 총리이지만 당신들의 아우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하나님이 구원하시려고 나를 이곳에 먼저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얘기했죠. 예수님도 마찬가지에요.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가 바로‘나다’라고 선포하셔요. 그러나 놀랍게도 그 메시야는 다윗과 같이 칼을 휘두르는 메시야가 아니라 십자가에 피를 흘리며 죽는, 사랑의 메시야다 라고 하는 것을 보여 주셔요. 제자들은 이분이 우리가 그토록 찾던 메시야구나 하는 것은 발견했지만 십자가에 죽으시는 사랑의 메시야라고 하는 사실은 거부했어요. 자기들의 생각과 너무 달랐기 때문에. 우리는 인생에서 승리하고 성공하기를 기대했고 성공을 이루어 주는 메시야를 목마르게 기대했는데 예수님은 그걸 거부하셨어요.‘너희의 속 사람을 새롭게 하리라.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는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오늘은 깨닫지 못할지라도 들어 두라 이제 내가 십자가에 죽고 부활한 이후에 성령께서 너희 가운데 오셔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한 모든 말을 생각나게 하고 깨닫게 하리라.’여러분 이게 약속이에요. 그러시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실 때에 모든 제자들이 도망가고 군병들이 조롱할지라도 하나님께‘주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옵소서. 저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하나님께 다 맡기고 십자가에 죽으셨어요. 오늘 우리의 신앙은 어디에 와 있습니까.

   며칠 전 신문을 보니까 18대 국회의원들의 성향을 보수냐 진보냐 여러 가지 설문을 통해서 조사를 했어요. 극보수부터 극진보까지 국회의원의 좌표가 다 표시돼 있어요. 여러분은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분의 정체를 밝히세요. 제가 한국에 살 때에 저의 아파트에 갑자기 인터폰이 왔어요. 경비하시는 분이 연락을 했어요.“빨리 좀 내려와 보십시오.”내려가 봤더니 제 차 옆에 어떤 중년 여자 분이 쩔쩔매며 계시더라고요. 경비원이 목격자가 된 거지요. “아, 이 아줌마가 차를 빼고 이러다가 선생님 차를 이렇게 받았습니다.보니까 흠집이 요만큼 났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별나게 차를 마누라보다 더 아끼잖아요. 그래 제가 어떻게 했겠어요.“아, 괜찮습니다. 가세요.”왜 그랬는지 아세요? 저도 예전에 그런 실수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이 얼마나 펄펄 뛰는지 원, 사람 죽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 마음으로 ‘아휴, 저런 일 당하면 더도 말고 내 한번은 용서해 주리라’그랬는데 그 아줌마가 딱 걸린 거지요. 고맙다고 그러더라고요.

   어떤 아저씨가 운전하다가 그만 깜빡 졸면서 앞 차를 받았어요. 얼마나 놀랬겠어요. 당황해서 막 나왔습니다. 그 차를 보니까 이제 막 결혼한 신랑 신부 차에요. 뒤에 범퍼를 살짝 부딪친 거지요. 걱정스런 마음으로 얼굴이 허옇게 돼가지고 서 있는데 젊은 신랑이 내려서 쓱 둘러보더니“괜찮습니다. 흔히 있는 일인데요 뭐.”아이구, 이 얼마나 좋아요. 이게 은혜 아니에요? 이 얼마나 사람을 자유케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젊은이가 한마디 더 했어요.“오늘 제가 결혼했거든요. 오늘 제 인생 최대의 사고가 났는데 이까짓 거야 뭐 가벼운 사고지요.”그 여자하고 결혼했다는 것은 사실 해석해 보면 인생 최대의 충돌 사고가 난 거에요. 오늘은 행복에 겨워서 그러지만 좀 살아 보라고 그러세요. 차 부딪치는 거야 진짜 경미한 사고지요.

   접촉사고가 났을 때 그것을 보는 눈이 두 가지가 있잖아요.‘이 좋은 날 기분 나쁘게’이 사람은 환경에 끌려가는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의 영향력에 휘둘리는 사람이에요.‘오늘 기분 잡쳤다, 더러워졌다.’그게 아니에요.‘괜찮습니다, 가세요.’내가 저를 깨끗하게 하고 자유케 하고 거룩하게 하는 거예요. 어떻게 살겠습니까? 다른 사람에 의해서 더럽힘을 받으며 살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을 깨끗하게 하고 자유롭게 하고 거룩케 하면서 살겠습니까?‘내가 그리스도를 만났다, 하나님을 만났다.’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자기를 해석하는 사람, 하나님의 은혜 받은 자, 이게 우리의 정체입니다. 이 고백을 가지고 사는 사람, 그 은혜 속에서 날마다 강해지는 사람, 그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