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거꾸로 살아보기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7. 26. 17:31

7월의 묵상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사라졌다.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 -창 5:24-

 

저는 요즘 ‘구암 허준’이라는 연속극을 잘 봅니다. 그러나 아내는 싫어합니다. 둘이서 같은 시간대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데 제가 보고 있으면 나가서 딴 일을 합니다. 싫은 이유는 허준의 상황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내를 고생시키고 궁색하게 살며, 늘 오해를 받고 죽음의 위기에 몰리며, 병자를 측은히 여겨 내의원 밖에서 병자를 돌보다가 벌을 받으며, 공빈 김씨의 남동생의 구안와사 치료를 잘 못했다고 손목을 잘리게 되는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가는 등, 도대체 그 유명한 ‘동의보감’은 언제 쓴다는 것인지 신경질이 나서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120회를 기획하고 있는데 지금 86회이니 언젠가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은 하지만 저도 빨리 120회를 미리 보고 다음 119회, 118회 … 이렇게 보다가 86회를 새롭게 음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책도 지루하고 힘들면 맨 끝장부터 봅니다. 결론을 보고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죄송한 일이지만 시집도 뒤에 붙은 평론가의 해설을 먼저 읽을 때가 많습니다.

허준의 일생 뿐 아니라 우리 기독교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의 연속이요 하나님께서 약속한 안식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어린애 둘을 기르며 신학교를 다니는 남편을 보필하여 살던 아내가 남편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전도사로 한 교회에 취임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간경화로 입원하게 되었다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그 가정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들도 그들의 앞날을 알고 거꾸로 삶을 살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기독교인은 거꾸로 살고 싶으면 요한 계시록을 봐야 합니다.

 

<천국에 보좌가 펼쳐 있고 네 생물들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찬송을 부르고 있다. 그리고 24 장로가 함께 찬송을 부른다. 그 사이에 일찍이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이 서 있다. 거기다 흰 두루마기를 입은 구원받은 이들이 함께 서서 모세의 노래를 부르며 천상의 예배를 드린다.>

아, 얼마나 성스럽고 평화로운 종말입니까? 지금 고난을 받는 자가 있습니까? 기도하십시오. 즐거워하는 자가 있습니까? 찬송하십시오. 썩어짐의 종노릇을 하는 피조물이 해방되어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우리의 종말은 흠 없는 자로 담대히 심판대 앞에 서서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거꾸로 살아보는 일입니다. 일단 종말을 살아 보면 이 세상과 종말을 연결하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이 길은 죽음으로 단절된 길이 아닙니다.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천국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듯 동행하고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죽음을 보지 않고 천국으로 이어져 갈 수 있습니다.

 

기도:

하나님,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오늘의 고난을 이기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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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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