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예수님의 제자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8. 16. 08:22

8월의 묵상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 13:35-

 

80년 만에 처음이라는 가장 길었던 장마가 걷히자 이제는 간헐적인 국지성 호우와 함께 폭염이 계속되었습니다. 노약자는 한낮에 외출을 삼가라는데 우리는 5일 만에 한번 서는 재래시장을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는 이 더위에 물김치를 담가야 한다고 해서 혹 마트에서 담가 놓은 것을 살 수 없을까 하고 먼저 가 봤지만 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이제는 힘든 일을 못하는데 그래도 고집해서 다시 5일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손수건으로 계속 땀을 닦아 가며 열무 한 단을 샀습니다. 집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무공해 열무냐고 꼼꼼히 물어서 부추 한줌을 덤으로 얻어 집으로 왔습니다. 시장에서 담가 파는 것은 무엇을 넣었는지 제 맛이 안 난다면서 자기가 직접 담가야겠다는 것입니다.

 

아파트에 들어오자 앞뒤로 문을 활짝 열어도 더운 바람만 들어와서 할 수 없이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켰습니다. 모든 가정이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데 이 폭염경보 가운데 저를 위해서 열무 물김치를 담가 주겠다니 에어컨을 안 킬 수 없는 일입니다. 손질한 열무를 소금물에 절인 후 홍고추를 믹서에 갈아 3시부터는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실시간 전력사용 상황실에서는 전력수급비상 <주의>보를 발령하고 불요불급한 전력 사용을 억제해 주고 특히 에어컨과 선풍기는 자제하고 큰 공장에서는 기계 가동률을 50%로 줄여 달라는데 아내는 땀을 흘리고 있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김치를 버무리는 마지막 단계가 되어 다급하게 저를 부릅니다. 침실에 가서 빨리 손수건을 가지고 오라는 것입니다. 아내의 기억력은 반드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침실과 거실을 다 찾아 손수건을 가져갔습니다. 빨리 오지 않고 뭘 하느냐고 고춧가루가 묻은 손을 위로 들고 크게 소리치며 속히 얼굴의 땀을 훔치라는 것입니다. 그곳이 아니고 눈을 닦으라며 땀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빨리 닦으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힘든 일을 저를 위해 해 주고 있으니 저도 최선을 다해 그녀를 위해 봉사로 사랑의 표현을 해야지요.

 

주께서는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당연히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해도 모든 사람이 저를 보고 예수님의 제자라고 생각을 할까요? 그럴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부부 이혼율이 세계 제일로 깨어진 가정이 많으며 부인을 토막 내서 살인하는 세상인데 노부부가 은혼식, 금혼식을 다 보내고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있으면 그래도 이 부부를 보면 예수님의 제자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미운 사람까지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입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가 부부부터 서로 사랑해서 행복하고 주께 충성스러운 가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멘.

아칸소주 유레카스프링스에서 행하는 예수 수난 연극

                    http://blog.daum.net/seungjaeoh/84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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