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잊고 있었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9. 1. 17:09

8월의 묵상

그러나 술잔을 올리는 시종장은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였다. 그는 요셉을 잊고 있었다. -창 40:23-

 

요셉이 갇혀 있던 감옥에 이집트 왕의 술잔을 올리던 시종장이 들어 왔습니다. 마침 그가 꾼 꿈을 요셉이 해몽해 주었는데 그는 그날부터 사흘 후 바로께서 시종장을 불러 직책을 되돌려 줄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은 모든 일이 잘 끝나면 그 때 자기를 기억해 주며 바로에게 자기 사정을 이야기해서 억울하게 갇힌 자기도 감옥에서 풀려나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해몽대로 풀려나서 직책이 회복된 시종장은 요셉을 기억하지 못하고 잊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시종장은 요셉에게 은혜를 입은 것이 아니고 자기의 무고한 혐의가 풀려 왕 앞에 나올 수 있는 것을 미리 요셉이 해몽해 준 것이기 때문에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꿈의 해몽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을 대언한 해몽이었는데 시종장은 이것을 감사하게 받아드리지 못하고 소홀히 한 것입니다.

 

저도 최근에 크게 뉘우친 것이 있습니다. 스승의 날만 되면 졸업생들이 카드를 보내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다고 감사표시를 하는데 저는 은혜를 입은 스승을 기억하지 못하고 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빌리유 박사(Russell Gene Bilyeu)는 제 학위논문 지도 교수입니다. 1982년 제가 학위를 받기까지 제 논문을 성심껏 지도해 주셨을 뿐 아니라 제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지방 대학에 전임강사로 취직하게 해 주신 분입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귀국 후는 몇 년 동안 편지도 하고 미국 방문 때는 댁으로 찾아뵙기도 했는데 제가 대학을 은퇴한(1998녀) 후에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올해 텍사스에 사는 아들을 방문 했을 때 갑자기 그분이 생각나서 살아계시기나 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아들이 덴턴(Denton) 지방신문의 부고기사 난에서 그분의 이름을 찾아냈습니다. 지난 해(2012년) 3월 12일에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사망 전 2년 전에 퇴직하여 가까운 시골의 아들 집에서 있었으며 자기가 졸업한 고등학교의 농구 팀 시합을 즐겼고 그 나이에 기타를 배우고 녹지 보호를 위한 텍사스 환경운동가로 열렬한 조류 관찰자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분과 잘 알고 교제한 것이 아니라 저를 지도해준 한 교수로 겉만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잊은 것입니다.

 

저도 예수님을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났으며 하나님의 아들로 인간의 몸을 입고 지상에 오셔서 죄없는 자로 우리를 대신해서 돌아가심으로 우리 인류를 구속하셨으며 십자가에 처형된 후 3일 만에 부활하여 40일 동안 지상에서 계시다가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 인간을 위해 중보하고 계시는 분이다.’ 이렇게 상투적인 겉만 알고 있어서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사실은 그를 잊고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기도:

하나님, 주님과 교제하는 기도를 늘 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아멘.

 

아칸소주 유레카스프링스에서 행하는 예수 수난 연극

http://blog.daum.net/seungjaeoh/84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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