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버리고 따르는 일

성령충만땅에천국 2013. 12. 5. 08:31

 12월의 묵상

그들(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배를 뭍에 대고서,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라갔다 -눅5:11-

 

누가복음 5장에는 예수님이 제자를 부르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베드로도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깨닫고 “주여”라고 부르며 자기가 죄인인 것을 고백한 후 따르게 되었습니다. 마가복음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셨는데 그들은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랐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 뒤 더러운 귀신을 고치시고,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고, 많은 병자를 고쳤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에서는 더러운 귀신을 고치고, 베드로의 장모를 고친 뒤 다시 베드로를 부르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연대기적인 사건이 사실이라면 베드로는 예수를 따르기로 했으나 다시 어부로 돌아가 생업을 잇고 있다가 그 뒤 또 예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 됩니다.

우리도 새로운 결심을 잘하지만 곧 옛 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는 것’도 어렵지만 ‘예수를 따르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이번에 저는 채명신 장군의 죽음을 보고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그분은 11월 25일 서천하셨는데 28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제2묘역(월남파병전사자묘역)에 묻혔습니다. 장군 묘역을 고사하고 월남에서 그와 함께 참전해서 유명을 달리 한 사병 묘역에 묻힌 것입니다. 월남전에서 5,000여 명이 전사하였다는데 그들을 다 보내고 살아남은 자신이 미안해서 죽어서라도 함께 묻히고 싶은 생각으로 그렇게 유언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립현충원이 생긴 이래 장군이 사병 묘역에 묻힌 일이 없었으며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때문에 현충원은 장군의 요청을 받아드릴 수 없다고 했는데 다 방면으로 간청하여 대통령의 특별 재가를 받아 그곳에 안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90cm의 높은 비석에서 76cm의 낮은 비석으로, 8평짜리 장군묘에서 1평짜리 좁은 사병묘로 스스로 자신을 낮춘 것입니다. 1947년 평남 진남포 인근 덕해교회의 권사님이셨던 어머니의 신앙이 그의 피에도 흘러 그를 겸손하게 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1960년에는 군사구테타에 참여하여 혁명 5인위원회의 멤버였던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 최고위원회 의장이 될 때 감찰 위원장까지 지냈으나 1972년 유신개헌에 반대하여 중장으로 예편하신 지조가 굳으신 분입니다. 오후 3시 안장식 때는 그를 기리던 패티김이 평소에 장군이 좋아하던 찬송가 ‘내 영혼이 은총 입어’를 조가로 선사했다고 합니다. 패티김은 1966년 신혼여행 대신 베트남 위문공연을 가서 채 장군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분입니다.

채명신 장군은 명예와 권력과 세속적 욕심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

하나님, 죄의 법을 버리기가 너무 힘듭니다. 생명의 법으로 제가 살 수 있기를 빕니다. 아멘.

 

설경(슬라이드 쇼로 보기를 클릭, 전체 화면은 F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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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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