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스크랩] 세상에 그런 교회도 있습니다

성령충만땅에천국 2014. 3. 6. 08:26

3월의 묵상

예수께서 그렇게 많은 표적을 그들 앞에 행하셨으나, 그들은 예수를 믿지 않았다. -요12:37-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은 많은 표적을 행하신 분입니다. 소천하신지 6년이 좀 지났는데 이 목사님의 기념교회를 세웠다고 해서 가 보기로 했습니다. 기념교회라기 보다 그 교회의 교인들이 기도하거나 회의를 하거나 말씀을 묵상하고 쉬는 처소로 교회, 숙소, 식당 이렇게 3동을 따로 세워놓은 해울(解鬱)동산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그분이 표적을 행하셨다는 것은 제가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분은 제 교회의 목사님이셨는데 1970년대에 당회에서는 그분이 교회부흥을 못 시킨다고 부흥사를 교회 전도사로 청빙해 왔습니다. 그분은 이 전도사가 목사 안수를 받자 그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하셨습니다. 퇴직금도 얼마 되지 않아 제 아내는 친구인 장로 부인과 은퇴 후 거처를 구하러 다녔는데 워낙 적은 돈이어서 곧 재건축을 해야 하는 오래된 아파트를 구해서 이런 집밖에 없었다고 심부름한 결과를 알려드렸습니다. 소천하시면서 이 집을 교회에 헌납했는데 그것이 24년 뒤 씨 돈이 되어 8만 여 평의 해울동산 부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분은 그곳에서 사시지 않고 도정교회라는 개척교회를 맡아 토굴 같은 숙소에 사셨습니다. 그러나 이곳이 대전 엑스포 개최지로 결정이 되자 300평의 대토를 받고 철거하게 되었습니다. 철거하자 엑스포 아파트인 노인정에서 학생들 몇 사람을 데리고 교회를 계속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세워진 교회가 지금의 놀랄 만치 큰 교회입니다. 현재 교세 3,500명 정도의 교회로 성장하여 6부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그 저력은 목사님의 기도입니다. 표적이란 ‘지시(point)’ 또는 ‘기호(sign)’라는 뜻인데 저는 그분의 기도하는 모습(기호) 뒤에 예수님을 봅니다. 로마를 정복하는 장군의 모습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무기력해 보이는 예수님을 봅니다. 그분의 뒤를 이은 큰 교회의 당회장 목사도 그렇게 겸손하게 교회를 섬기십니다.

 

찬양을 좋아하는 성도들이 찬양대를 만들고 그들의 지휘자와 반주자를 불러오고 성가대장과 총무를 투표해서 교회에 보고 하면 당회는 지휘자와 반주자 성가대장 총무를 그대로 임명합니다. 그들은 보수를 받지 않은 자원봉사자들입니다. 교회는 조직이 필요하지만 이 교회는 조직이 화석화 되지 않고 각각 생명을 가지고 살아 움직입니다. 노숙자를 돕자고 시작하다가 교통비를 주어 예배를 드리게 하자고 제안하여 한 사람에게 5,000원씩 주면서 시작한 노숙자 예배가 한때는 250명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베데스다 부가 이를 맡아 봉사하고 전담 부목사가 예배를 인도 합니다. 악기를 사주어 밴드부도 생기고 찬양대를 돕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비용 때문에 일인당 3,00원으로 내려갔지만 노숙자들은 그 받은 돈에서 십일조 헌금도 하고 또 어떤 분은 노숙자 생활을 청산하고 교통비를 받지 않고 일반 예배에 참석하는 구원 받은 신도가 되어 노숙자 예배 인원이 줄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표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해월동산을 보면 교회가 보이고 교회를 보면 천상의 은혜의 보좌가 보입니다. 세상에 그런 교회도 있습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의 삶이 예수님을 닮는 삶, 표적을 달고 사는 삶이되기를 원합니다. 아멘.

 

 

출처 : 낮은 문턱
글쓴이 : 은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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