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78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누구에게라도 묻고 의논해야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면 아는 일보다는 모르는 일이 더 많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독단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그때는 필패에 이르고 맙니다. 그래서 옛날의 어진 이들은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했습니다. 『논어』의 ‘불치하문(不恥下問)’ 네 글자는 그래서 나온 말입니다. 아무리 낮은 지위의 사람에게라도 모르는 일은 반드시 물어서 행해야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시경(詩經)』대아(大雅)에는 ‘순우추요(詢于芻)’라는 구절이 있는데, 요순(堯舜)같은 성인들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농촌에서 꼴 베고 소먹이는 농부에게라도 물어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경상도 장기에서 귀양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