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걷기, 가장 자연 상태에 가까운 행위 / 이병곤 등록 :2021-05-05 15:17수정 :2021-05-06 02:39 이병곤ㅣ제천간디학교 교장 걷기로 했다. 작년 10월 일이다. 우리 학교 ‘기후위기비상행동’ 소속 학생 20여명이 교내 포럼을 조직했다. 이 행사의 ‘패널’로 교장을 초대한 셈인데, 발표 전 아이들이 던진 첫 질문은 “앞세대로서 현재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였다. 아이들 기세에 기가 팍 눌렸다. 무조건 “잘못했다” 인정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발표자료 거의 마지막 슬라이드는 창고 속에서 먼지 뽀얗게 뒤집어쓴 내 자전거였다. “이 지도를 보자. 샘 집에서 학교까지는 6.7㎞야. 일주일에 3일 자전거 타기나 걷기로 출퇴근하면 42㎞. 한달이면 내 경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