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창] 5%의 노력가 / 홍인혜 등록 :2021-01-29 13:29수정 :2021-01-30 02:34 | 홍인혜 시인 칩거하는 프리랜서로 살며 얼마 전 모처럼 밖에 나갈 일이 있었다. 외부 활동이 끊어진 이후 늘어진 시곗바늘처럼 사는지라 외출 준비에도 늦장을 부리고 말았다. 내가 ‘느리광 부렸다’라고 표현하곤 하는 종류의 태만함이었다. 좀 더 눕자, 좀 더 졸자 하다 결국 시간에 쫓겨 헐레벌떡 집에서 뛰쳐나왔다. 나부끼는 앞섶을 달려가며 여몄을 정도로 정신없는 외출이었다. 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안심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이어폰이 없었다. 급히 나오느라 빼먹고 온 것이다. 교통수단에 몇시간은 실려 다녀야 하는 날이었는데 소중한 고막 친구를 집에 두고 오다니. 엄청난 낭패였다. 딱 5분만 일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