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재 장로(박사)소설 콩트 에세이 397

시원하게 여름 나기- 한국장로문학 <시론>

시원하게 여름 나기- 한국장로문학 <시론>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5F/222?svc=cafeapiURL복사 하지도 지나고 이제 7월이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될 때가 되었다. 중순에는 초복이 기다리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면 눅눅하게 엄습해 오는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까가 큰 문제다. 에어컨을 밤 내 켜놓고 있을 수도 없어 밤엔 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시간을 내어 산에나 바다로 피서하러 갈 계획도 세워볼 만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거리 두기’로 그것도 만만치 않다. 그렇게 거대한 계획은 아니라도 집안을 빠져나가는 일도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고 다녀야 하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가까운 음식점이나 전통시장 등은 긴급재난 지원금으로 숨통이 좀..

비대면 예배 [오승재]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05?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비대면 예배 요즘 온 국민이 수해와 태풍과 코로나 19 때문에 큰 수난 중에 있다. 한때 코로나 19 확진자의 급증으로 국가가 선언한 사회적 거리 두기 2.5가 2로 완화된 것은 다행이나, 교회는 지금도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신앙인의 생명이 예배인데 모여서 예배하지 못함은 가슴 아픈 현실이다. 예배당 앞 좌석에는 신자들은 하나도 안 보이고 동영상을 찍는 기사만 덩그러니 앉아있다. 신앙공동체의 모여 있는 신자들의 모습은 볼 수 없고 흩어진 모습으로 세상에 있다. 찬양 대원은 나와서 찬양하지 못하고 체임버의 현악기와 피아노가 찬양대의 합창을 대신한다. 여호와는 ..

박 권사와 고난 설명서 - 소설

박 권사와 고난 설명서 - 소설 은혜 추천 0 조회 39 20.08.17 11:03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04?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박 권사와 고난 설명서 산돌교회의 박 권사는 아침 산책을 하다가 도로를 주행하는 차를 열심히 좇고 있는 작은 요크셔테리어를 보고 웃음이 나왔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승용차와 단거리 경주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용기는 가상하다. 그래 그 차를 붙잡아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듯 문명의 이기와 씨름이라도 하겠다는 말인가? 어림없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꼬마 개는 이내 기권을 하고 달려가는 차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자기가 그렇게 숨차게 달려갔는지 반성..

급매물 교회- 소설

급매물 교회- 소설 은혜 추천 0 조회 164 20.08.09 14:29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03?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급매물 교회 상가 건물 3층에 이삼십 명 모인 교인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밖에는 눈발이 날리는 스산한 날씨였다. 날씨만큼 그들의 마음도 스산하였다. 불안하던 이 알곡교회가 부도가 나서 쫓겨나야 한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실내에는 뒷방에 목회자 상담실도 있고, 간이 설교단도 만들어져 있으며 전자키보드도 있고 드럼도 있었다. 마이크, 스피커 등 음향 시설도 있어 작은 교회의 모습은 다 갖추고 있었다. 아직 목사가 안 보인 것뿐이었다. 교인들은 실내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재정..

여자가 된 남자-수필 [오승재]

여자가 된 남자-수필 은혜 추천 0 조회 21 20.07.27 08:13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02?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스마트폰의 알람은 아침 6시에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나는 일어나 침대에서 아내 곁을 살짝 빠져나온다.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세수하고 나면 먼저 날달걀 두 개를 삶는다. 물이 끓으면 꺼서 6분 그냥 둔다. 그 시각이 반숙에 꼭 맞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달걀을 꺼내서 찬물에 넣어둔 뒤 당근과 브로콜리 적당량을 먹기 좋게 잘라 물에 넣고 소금 간을 한 다음 물이 끓으면 바로 꺼낸다. 우리는 이가 안 좋아 당근은 먹기 좋게 브로콜리와 함께 끓인..

지옥 이야기- 소설 [오승재]

지옥 이야기- 소설 은혜 추천 0 조회 9 20.07.19 15:43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01?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지옥 이야기 나는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기독교의 전도 구호를 많이 들어서인지 지옥에 대한 꿈을 꾸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란 ‘넌 예수 믿고 천당 갈래? 안 믿고 지옥에 갈래?’라는 양자택일의 위협이다. 그러나 지옥을 안 믿는 사람에게는 이것은 조금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 나는 평소 죽음이나, 마귀, 지옥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지옥을 한 번 보여주시기 위해서였는지 하나님께서 꿈에 지옥을 다녀왔다는 분의 간증 집회에 참석하게 하셨다. 그분은 여자 전도사였는데 너무 실감 나게..

낙원 이야기- 소설 [오승재]

낙원 이야기- 소설 은혜 추천 0 조회 20 20.07.19 15:41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100?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낙원 이야기 노숙주는 눈앞의 화려한 광경 때문에 눈이 부시고 몸이 공중으로 뜨는 느낌이었다. 하늘 문이 열렸는데 그곳에 보좌가 있고 하나님이 보좌 주변은 무지개가 있어 보좌를 둘렀는데 그 후광이 눈이 부셔 감히 쳐다볼 수가 없어 머리를 숙이고 쭈그려 앉았다. 하나님의 얼굴은 볼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았지만, 보좌에 둘려 이십 사 장로들이 흰옷을 입고 앉아 있는 것과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변에 여섯 날개를 가진 네 짐승이 둘러 있는 것은 보였다. 숙주는 정말 자기가 죽어 천국에 온 것일까..

내 손으로 밥을 지어주고 싶다-소설 [오승재]

내 손으로 밥을 지어주고 싶다-소설 은혜 추천 0 조회 8 20.07.19 08:53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99?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내 손으로 밥을 지어주고 싶다. 임봉녀 할머니가 백두산・두만강 국경지대 여행에 동참하기로 했다. 여든다섯도 넘은 할머니였지만 북한의 국경지대라도 가보고 싶다는 임봉녀 할머니의 간절한 청을 거절하지 못하여 그 아들 김길상이 동행한다는 조건으로 이 여행에 참석시키기로 했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때 아들을 만난 임봉녀 할머니는 다시 한번 만나 볼 수 있을까 하고 기대했으나 기회가 오지 않자 죽기 전에 이북 국경지대라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6·25 때 실종된 아들을 만..

'분단의 아픔' 추천사와 머리말

우리 가족 이야기 '분단의 아픔' 추천사와 머리말 은혜 추천 0 조회 14 20.07.04 09:10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TwAb/18?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추천의 말씀 남북형제의 사모곡 합창 -오승재 작가의 『분단의 아픔』을 읽으며 이 명 재 바야흐로 하늘 푸르고 녹음 짙은 6월입니다. 이런 계절에 모처럼 오승재 교수께서 펴내는 책자를 만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필자는 오승재 교수(작가)와 동향인 데다 우리문학을 전공한 문학도로서 작가의 아우인 오영재 시인의 한겨레문학사적인 비중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기에 이번 오승재-오영재 형제분께서 함께하는 『분단의 아픔』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미 9년 전에..

북한선교 - 콩트 2001년

북한선교 - 콩트 2001년 은혜 추천 0 조회 10 20.05.14 10:53 댓글 0 현재페이지 URL복사 http://cafe.daum.net/seungjaeoh/J74U/98?svc=cafeapiURL복사 게시글 본문내용 콩트 북한 선교 언제나 미소를 띠고 있어 호감을 주는 이 목사는 키가 훤칠하게 크고 깡마른 미국인을 안내하여 당회장실로 들어갔다. 탁자 앞의 소파에 앉으라고 손짓하며 그는 푹신한 팔걸이 의자에 앉았다. 이내 사무원이 차를 내오고 그 곁에 흰 봉투를 성경 뒤에 숨기고 엉거주춤 서 있던 여전도회 회장에게서 봉투를 받아 들더니 선교사에게 건넸다. “이거 얼마 안 돼서 미안합니다. 요즘 북한 선교라고 해도 헌금들을 잘 안 합니다” 선교사가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목사는 선교사가 가지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