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4424

[거리의 칼럼] 홍수 / 김훈

[거리의 칼럼] 홍수 / 김훈 등록 :2020-08-09 22:06수정 :2020-08-10 07:25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일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랑천은 장마 때마다 물이 넘쳐서 동부간선도로를 위협한다. 나는 소년 시절에 이 중랑천의 홍수를 여러 번 보았다. 중랑천과 그 18개 지류 언저리에는 무허가 판자촌이 들어서 있었다. 장마 때는 이 판자촌 동네가 물에 쓸렸다. 집이 무너진 파편과 양재기, 소쿠리, 이부자리, 개, 닭, 돼지가 떠내려왔다. 재래식 변소들이 넘쳐서 분뇨가 파도치며 흘러왔다. 부서진 지붕 위에 올라타서 떠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사람들은 물가에 나온 사람들을 향해 옷을 흔들며 소리쳤다. 그 소리는 물가에 들리지 않았지만 그가 소리치고..

[사설] 청와대 비서실 ‘전면 쇄신’으로 국정 고삐 죌 때다

[사설] 청와대 비서실 ‘전면 쇄신’으로 국정 고삐 죌 때다 등록 :2020-08-07 18:16수정 :2020-08-08 02:34 2019년 1월11일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는 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인왕실에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사진 기자단 / 한국일보 류효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정무)·김조원(민정)·윤도한(국민소통)·김외숙(인사)·김거성(시민사회) 등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이 7일 한꺼번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월, 임종석 실장을 이은 노영민 실장의 2기 비서실 체제가 출범한 지 1년7개월 만의 일이다. 정무수석 등 소폭의 참모진 교체가 예상돼온 터여서,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표명은 갑작스러운 느낌..

김웅 “애완용 검사 득세”…김남국 “윤석열 대변인이냐”

김웅 “애완용 검사 득세”…김남국 “윤석열 대변인이냐”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8-09 13:52수정 2020-08-09 14:01 사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를 두고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했다’며 비판한 것을 두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변인이냐”며 “막말에 대한 사과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웅 의원 발언을 보니까 검찰 내에 정말 특정 사단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검찰의 검사장 승진자들은 검찰 내에서 모두 신망이 두터운 분들이다. 또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묵묵히 책임감을 가지고 검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해오신 분들이다. 어떻게 이분들..

진중권이 문 대통령에 돌아선 결정적 이유 3가지

진중권이 문 대통령에 돌아선 결정적 이유 3가지 입력 : 2020-08-09 11:40/수정 : 2020-08-09 13:03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에 비판을 하게 된 계기로 ‘문자 폭탄은 양념’ ‘세월호 고맙다’ ‘조국에 마음의 빚’ 발언 3가지를 꼽았다. 진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에게 크게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며칠 전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에는 문 대통령이 아니라 주변이 문제라고 하더니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냐”고 한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1. ‘극렬 지지자, 민주주의 양념’ 발언 첫째는 ‘양념 발언’이다. 진 전 교수는 “대선후보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

[뉴노멀] 검찰총장 말 암호 풀이

[뉴노멀] 검찰총장 말 암호 풀이 제1325호 등록 : 2020-08-07 13:47 수정 : 2020-08-07 13:54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 당일, 여당은 비교적 조용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칼잡이의 귀환을 환영한다는 둥 호의적인 논평을 내고 보수언론이 1면에 이 소식을 전하며 환호하자 기류가 바뀌었다. 당대표 후보인 박주민 의원을 시작으로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반격에 나섰다. 대개의 문제를 엄중히 보는 일에 몰두하는 이낙연 의원도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묶어 “좀더 직분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른바 친낙..

[백기철 칼럼]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라는데…

[백기철 칼럼]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라는데… 등록 :2020-08-05 17:30수정 :2020-08-06 02:41 대한민국 70년 세월의 ‘노멀’이야말로 보수, 극우, 독재였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13년은 그 세월에 비하면 ‘뉴노멀’이고 비정상이며 ‘가보지 못한 나라’다. 보수는 13년 동안 색깔론과 독재론으로 딴지걸기를 해왔다. 국민이 선거에서 180석을 준 것은 무난하게 정권을 유지하라는 게 아니라 그에 걸맞은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행사하라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4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과 부동산 관련 법 통과를 규탄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민간독재, 파시즘, 전체주의, 광기…. 보수 정치인과 언론이 일제..

[사설] 류호정 의원 옷차림 ‘조롱’, 명백한 여성혐오다

[사설] 류호정 의원 옷차림 ‘조롱’, 명백한 여성혐오다 등록 :2020-08-06 19:11수정 :2020-08-07 02:14 류호정 정의당 의원.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출석 옷차림에 대해 일부 친여 커뮤니티와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성희롱적 발언을 퍼부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100만당원 모임’ 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튀고 싶은 걸(girl), 예의없는 걸(girl)”이라는 조롱성 글이 오르자 ”국회는 성매매 영업중” “티켓다방 생각난다” 등 입에 올리기 힘든 악성 댓글이 달렸다. 일베 같은 극우 커뮤니티엔 노골적으로 성희롱을 하는 글이 올랐다. 일부 언론은 류 의원이 그동안 국회에서 입은 옷을 ‘화보’로 만들어 게재했다...

‘양복으로 세운’ 50대 남성만의 국회, 류호정 ‘원피스’가 깼다

‘양복으로 세운’ 50대 남성만의 국회, 류호정 ‘원피스’가 깼다 등록 :2020-08-06 20:55수정 :2020-08-07 02:12 ‘다양한 이들의 국회’ 대표성 상징 20대 여성의 평범한 복장에 논란 사회 현실과 동떨어진 국회 반증 류호정 정의당 의원(왼쪽)이 3일 열린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 청년다방’ 창립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류 의원은 이날 함께 연구단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4일 국회 본회의에 창립식 때 입은 옷을 입고 가기로 약속했다. 류 의원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4일 국회 본회의에 그 원피스를 입고 등원했다. 류호정 의원실 제공 너무 평범해 직장이나 길에서 스쳤으면 눈에 띄지도 않았을 옷차림이었다. 스물여덟살의 국회의원 류호정이 지난 ..

사람 살리는 일 [박완규]

사람 살리는 일 저의 지인 한 분이 계십니다. 이분의 부인은 지금 불치병인 ‘소뇌위축증’이란 병을 앓고 있습니다. ‘소뇌위축증’은 발병을 하면 손발을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거동도 못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는 불치병입니다 이 병이 더욱 가혹한 것은 어렸을 때는 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성인이 되면 나타나는데 이 병이 자녀들에게까지 유전된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이 병을 앓고 있는 한 가정은 4형제 중에서 3형제가 자살을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가히 천형과도 같은 병입니다. 현재 교직에 있는 이분의 딸도 몇 년 전에 이 증상이 나타나 그 절망감에 자살을 시도했다가 겨우 생명을 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백혈병 치료제인 ‘타시그나’라는 약이 이 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

처녀 할머니(2) [박완규]

처녀 할머니(2) 요즘 집중 폭우로 인해 중부지방에서 많은 피해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 큰 피해 없도록 모두가 각별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어제는 아침밥을 먹다가 작년 겨울에 집수리를 해드렸던 처녀 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처녀 할머니는 연세가 여든이 넘은 할머니인데 그 연세가 되도록 시집을 안 가셔서 제가 붙여드린 이름입니다. “여보! 그 할머니가 잘 지내고 계실까?” “그렇게 궁금하면 한 번 가보시지 그래요.” “당신이 반찬 좀 챙겨줘. 아무래도 오늘 가봐야겠네.” 궁금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지붕이 없는 할머니 댁의 집수리를 해준 이후에 할머니가 잘 지내고 계시는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갑자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아내와 함께 그 할머니 댁으로 가봤습니다. 할머니는 불이 꺼진 컴컴한 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