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文化); 책과 생각; 건강 1310

[조은 칼럼] 집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보는 시간

[조은 칼럼] 집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보는 시간 등록 :2020-10-08 17:34수정 :2020-10-09 02:42 한 집은 강남에 살다가 서촌으로 이사 와 모처럼 행복을 주는 집에 살고 있는데 집 주변이 심하게 망가지도록 놓아두는 것은 사는 집에 대한 예의가 아니어서, 또 한 집은 이런 공사를 벌이는 건축주가 도시재생에 밝은 건축학과 교수로서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던 시기에 본인이 소유한 두 채의 가옥이 소재한 지번이 3층 건축이 가능한 지역으로 변경된 사실을 납득할 수 없어 싸움을 시작했다. 코로나 스트레스를 안고 ‘집콕’한 추석 연휴에 칼럼 제목을 뽑아놓고 장고했다. 인간에 대한 예의도 별로 생각하지 않는 세태와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없지 않아서다. 그냥 밀고 나가기..

“도서정가제 개악 땐 책들이 죽게 될 것” 한강·박준 등 작가들 반발

“도서정가제 개악 땐 책들이 죽게 될 것” 한강·박준 등 작가들 반발 등록 :2020-10-06 20:20수정 :2020-10-07 02:45 한국출판인회의·작가회의 모여 “도정제는 책방 위한 최소한의 산소호흡기” “도서정가제가 없는 세계를 겪어봤어요. 그때로 돌아가는 것은 독자로서 너무 힘든 일입니다. (도서정가제를 개악하면) 이익을 보거나 무언가 손에 쥘 사람은 소수일 거예요. 주로 작은 사람들, 출발선에 선 창작자들, 작은 플랫폼, 자본이나 상업성 너머를 고민하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소설가 한강) 소설가, 시인 등 작가들이 현행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정부의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며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한국출판인회의와 한국작가회의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출판인..

도서정가제 ‘개악’ 추진 멈춰라

도서정가제 ‘개악’ 추진 멈춰라 등록 :2020-09-25 05:00수정 :2020-09-25 10:13 [책&생각] 백원근의 출판풍향계 도서정가제 시행 첫날인 지난 2014년 11월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도서정가제 시행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대학로를 지키던 동네책방 ‘책방이음’ 조진석 대표가 최근 폐점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우리나라 평균적인 서점에서는 노른자위 품목인 학습참고서를 취급하지 않고, 팔리지 않는 인문·사회과학책 중심으로 어렵게 유지하던 이 서점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임대료 부담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손님이 거의 없을 만큼 뚝 줄었지만 임대료는 꼬박꼬박 나가니 더 버티기 어려웠다고 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

『논어고금주』에 바친 다산의 정성 [박석무]

제 1132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논어고금주』에 바친 다산의 정성 18년의 긴긴 유배 생활, 보통 사람이라면 고통에 시달리다가 좌절하거나 우울증에 걸려 삶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득 지녔던 다산은 끝내 좌절하거나 큰 질병에 걸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버티며 살아나 학문의 대업을 이룩해내고 말았습니다. 2백 32권에 이르는 방대한 경전 연구서를 저술하여, 주자의 성리학적 경전해석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경학 체계를 세워, 이론 위주의 경전 논리를 실천과 행위의 논리로 확립해내고 말았습니다. 인류의 유토피아 세계인 요순시대를 구현해내려고 공자는 유교를 창시하여, 효제(孝弟)를 근본으로 삼아 수기치인(修己治人)을 통해 요순시대가 도래할 길을 열어놓았다고 여긴 사람이 다산..

[세상읽기] 노인이 된다 / 박진

[세상읽기] 노인이 된다 / 박진 등록 :2020-10-05 15:23수정 :2020-10-06 09:05 박진 ㅣ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가까운 글씨가 보이지 않아 안경을 머리 위로 올리던 날부터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정체성 혼란이 왔다. ‘기계도 50년을 쓰면 고장 나는 게 당연지사인데, 받아들이라’는 선배님들의 고언보다는 에스엔에스에서 테스트한 ‘당신의 정신연령은 16세’에 더 큰 정당성을 부여하며 당황한 마음을 부여잡고 있다. 마음과 몸의 간극이 큰 만큼 찾아오는 것은 자괴감뿐임을 왜 모르겠습니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쇠락의 징조가 나만 피해 갈지 어떻게 안다고. 그러나 사람들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작아진 걸까 고민하던 날, 청력도 시력의 길을 가고 있음을 깨달았을 뿐. 상..

[뉴노멀-트렌드] 밥그릇이 아니라 밥맛이 중요하다 / 김용섭

[뉴노멀-트렌드] 밥그릇이 아니라 밥맛이 중요하다 / 김용섭 등록 :2020-10-04 17:20수정 :2020-10-05 02:40 김용섭 ㅣ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철밥통이란 말만큼 고약한 말도 없다. 어떤 일이든 경쟁력이 떨어지면 밀리기도 하고, 도태되기도 한다. 더 뛰어난 경쟁력과 효율성을 가진 이들이 선택받는 건 적자생존에 해당된다. 자유경제, 시장논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이런 적자생존을 당연시해 받아들일 듯하지만, 막상 자신의 상황이 되면 어떻게든 기득권을 지키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공무원에겐 직업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안정성이 철밥통이어선 곤란하다. 비즈니스에선 철밥통이란 게 있을 수도 없다. 잘나가던 거대기업이 변화에 못 따라가서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도 자주 ..

저는 여수가 참 좋습니다 [박완규]

저는 여수가 참 좋습니다 58년이 되도록 제가 여수를 떠나 있던 기간은 서울에서 공부할 때 4년 양구에서 군 생활을 하던 3년 포스코에서 근무할 때 3년 이렇게 도합 10년을 떠나 있었고 나머지 48년을 여수에서 살았네요. 그런데 저는 지금도 여수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수가 너무 좋거든요. 그 여수의 풍경을 가장 적절하고 섬세하게 사진으로 담으신 분이 바로 현재 여수예총 회장으로 계시는 도정 박정명 선생님이십니다. 이분은 제가 친형님처럼 좋아하는 분이고 제가 무엇을 부탁해도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는 분입니다. 오늘 글은 이분의 사진과 함께 여수에 관한 글을 적었습니다. 본문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여수장터.com/bbs/board.php?bo_table=sto..

다산은 진사(進士)였고 문과 수석이었다 [박석무]

제 1131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다산은 진사(進士)였고 문과 수석이었다 옛날의 인물에 대한 이력을 밝히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기록이라고 해서 반드시 옳을 수도 없습니다. 인간의 기억에는 착오가 있을 수도 있고, 기록하다보면 글자를 잘못 쓰기도 하고 빠진 글자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여러 자료를 검토하여 어떤 것이 옳고 타당한 기록인가를 확인하여 사실을 알아내야 합니다. 나는 수년 전에 『다산 정약용 평전』(민음사, 2014)이라는 책을 간행했습니다. 그 책을 읽은 독자 한분(고등학교 교사)이 참으로 꼼꼼히 읽고 많은 오자를 발견해 지적해주고, 또 바르지 못한 기록까지 바로잡아주는 매우 친절한 도움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감사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여자(女子)’를 새롭게 해석한 다산 [박석무]

제 1130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여자(女子)’를 새롭게 해석한 다산 다산의 학문을 깊이 들여다보면, 역시 창의력이 뛰어난 학자였습니다. 유교를 국가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왕조에서, 사서육경(四書六經)이 가장 중요한 교과서였습니다. 다산은 육경사서에 대한 해석이 올바르지 못해서 2천 년 긴 밤[長夜]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면서, 경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그렇게 크게 강조하였습니다. “경전의 뜻이 밝혀진 뒤라야 도의 실체가 드러나고, 그 도를 얻은 뒤라야 비로소 심술(心術)이 바르게 되고, 심술이 바르게 된 뒤에야 덕을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경학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정수침에게 주는 글)”라고 말하며 경전해석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유배 18년 동안 경전연구 232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겨, 공자..

일할 수 있음에 [박완규]

일할 수 있음에 오늘 사진작품은 박곡희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이분은 저의 초등학교 선배님이고 이분의 자녀 주례를 제가 봐준 귀한 인연도 있습니다. 이분의 사진을 보면 그 깊이에 놀라실 것입니다. 이 중에는 경외감이 드는 작품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 글은 [일할 수 있음에]입니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 하고 끝을 보기 위해서는 목숨 걸고 일해야 합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피곤해도 피곤한 줄 모르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참 고맙습니다. http://여수장터.com/bbs/board.php?bo_table=story&wr_id=64 박곡희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