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文化); 책과 생각; 건강 1310

어린이의 ‘고독’에 귀 기울이다

어린이의 ‘고독’에 귀 기울이다 등록 :2020-05-08 06:01수정 :2020-05-08 09:33 ‘삐삐 롱스타킹’ 쓴 20세기 어린이책 대표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스무살 비혼모, 우체국 편지 검열 비밀 요원 경력 등 다양한 면모 조명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자신의 저서 을 손자 칼요한(왼쪽)과 그 여동생 말린에게 읽어 주고 있다. 그는 “아이들은 영혼에 바르는 연고”라고 했다. 창비 제공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옌스 안데르센 지음, 김경희 옮김/ 창비·2만5000원 ‘어린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심상은 ‘소리’다. 까르르 웃다가 악악 떼를 쓰고 엉엉 울먹이다 다시 깔깔거리는 변화무쌍한 그 소리들이 어린이라는 단어에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스웨덴 ‘국민 동화 작가’이자 우리에겐 ..

신파로 안 보인다, 살아 숨 쉬는 인간의 글이라면

신파로 안 보인다, 살아 숨 쉬는 인간의 글이라면 등록 :2020-05-09 07:58수정 :2020-05-09 09:13 [토요판] 장강명의 책 한번 써봅시다 14. 에세이 쓰기 (1) 무엇을 쓸 것인가 특별한 형식 필요치 않은 만큼 ‘무엇을 쓸 것인가’ 더 중요해져 오직 나만 쓸 수 있는 주제 찾기 먼저 살피길 권하는 분야는 직업 취미·투병 등 강렬한 일화도 글감 어떻게 시작돼 내게 무얼 남겼나 들끓는 드라마, 솔직히 쓸 때 나와 “비슷한 주제의 에세이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봐요. 그게 있으면 이름 없는 작가라고 해도 출간하려고 노력합니다.” “독자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인지를 봐요. 작가가 재미있게, 신나게 이야기하는 세계에 대한 글이라면 좋아요. 남들이 다 아는 내..

“나는 화가다, 성폭행 피해자만은 아니다”

“나는 화가다, 성폭행 피해자만은 아니다” 등록 :2020-05-09 16:26수정 :2020-05-09 16:51 [토요판] 이유리의 그림 속 여성 33. 암브로시우스 벤손, ‘루크레티아’​ 무고 입증 위해 목숨 내건 고대 피해자다움 요구, 지금은 다른가 비참함·참혹함 피해자 자격 아냐 피해 경험이 삶 압도하지 않도록 작품으로 생존 증명한 젠틸레스키 치욕은 피해자 짐 아닌 가해자 몫 암브로시우스 벤손, , 16세기 초, 패널에 유채, 개인 소장. “성실히 살아왔던 제 인생은 모두가 재판 중 가해자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피해자답지 않게 열심히 일해왔다는 이유였습니다.” 얼마 전 책 를 읽었다. 전 충남도지사 안희정의 비서였던 김지은이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증언한 뒤 대법원 최종 유죄 판..

비극을 넘어선 ‘연대의 인류학’

비극을 넘어선 ‘연대의 인류학’ 등록 :2020-05-08 08:30수정 :2020-05-08 14:35 1980년 5월18일부터 열흘간 단계 설명 항쟁 자치 최후 항전 거쳐 기억하기까지 5·18 광주 커뮤니타스: 항쟁, 공동체 그리고 사회드라마강인철 지음/사람의무늬·2만5000원 [책&생각]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 리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2014년 12월 타이완 가오슝에서 홍콩과 타이완에서 모인 민주 인사들이 광둥어로 을 불렀다. 그날 가오슝에서는 국제학술대회 ‘민주화와 과거청산의 실천’이 열렸다. 한국, 타이완, 홍콩의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 모여 각 나라의 체험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광주 5·18 기념재단, 광주민주유공자유족회와 참가한 나는 한국작가들의 문학적 실천을 발표했다. 그날 저..

혐오는 자신에 대한 무지로부터…소설이 나를 응시하게 해요

혐오는 자신에 대한 무지로부터…소설이 나를 응시하게 해요 등록 :2020-05-09 17:38수정 :2020-05-09 17:40 [토요판] 은유의 연결 소설가 김혜진 성소수자, 노숙인, 재개발 등 다루며 권력에서 비켜난 존재들의 일, 사랑, 소외, 혐오, 차별 써 내려간 소설가 졸업·생계노동·습작으로 채운 이십대 매일매일이 불안했던 시기를 통과한 새내기 소설가가 이른 곳은 ‘광장’ 발언권 없는 인물들 조심스레 복원 “뭉뚱그려 소외 계층이라기보다는 가까이서 접한 한 개인에 대해 쓸 뿐 그들과 제가 멀다고 생각하지 않아” “인물과의 거리를 좁게 만들어서 평가를 하기보다 그들을 둘러싼 내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 “소설 읽기로 더 나은 사람 못 돼도 더 나쁜 사람은 되지 않을 수도” 소설가 김혜진씨가 ..

지금과 다른 나... [박완규]

지금과 다른 나... 올해 제가 갖는 희망이나 다짐은 변화의 모색입니다. 이것은 '지금의 나'에 아쉬움을 느끼며 ‘지금과 다른 나’를 꿈꾸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은 ‘과거와는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소망이 깊으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자주 묻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일들은 잘 되어 가고 있냐고. 뭘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제가 “네, 잘 준비되고 있습니다.”하고 말합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드리지 않습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꽤 많은 거리를 걷습니다. 대략 15~20km 정도를 걷습니다. 이렇게 걷기 전에는 제가 뭘 했을까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손님..

눈폭풍에 맞서…공처럼 웅크린 토끼[자연사진 공모전 ‘빅픽처 2020’ 수상작 발표]

눈폭풍에 맞서…공처럼 웅크린 토끼 등록 :2020-05-06 10:32수정 :2020-05-06 16:36 자연사진 공모전 ‘빅픽처 2020’ 수상작 발표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모습” ‘빅픽처 2020’ 사진 공모전 대상작 ‘토끼공’. 빅픽처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자연사진 공모전 ‘2020 빅픽처’(The Big Picture 2020) 수상작이 6일 발표됐다. 올해의 대상은 영국 사진작가 앤디 파킨슨(Andy Parkinson)의 ‘토끼공’(Hare Ball)이 차지했다. 위스키 산지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토마틴에서 촬영한 산토끼 사진이다. 북극 바로 아래쪽에서 매섭게 휘몰아치는 겨울폭풍에 맞서 몸을 동그랗게 말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다. 스코틀랜드 고원지대에서 10..

3만보 걷기 [박완규]

3만보 걷기 하루 3만보를 걸으려고 노력하는 요즘입니다. 어제는 양쪽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걸을 때마다 쓰라리고 아픕니다. 하루에 3만보를 다 걷냐고요? 아닙니다. 주말을 포함해서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3만보 이상을 걷고 나머지 날은 2만보 정도 걷습니다. 약속이나 행사가 많은 날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26,835보를 걸었습니다. 조금 힘이 듭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묻습니다. 왜 걷냐고.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려놓으려고 걷는다고. 하루에 보통 20~25km 정도 걷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힘들다는 생각보다 걷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 까닭은 걸으면서 생각도 많이 하고, 이어폰으로 여러 가지의 강의를 듣는데 그것이 저에게 너무 큰 도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