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4424

[아침햇발] 30년 전 동독은 ‘흡수통일’됐을까? / 권혁철

[아침햇발] 30년 전 동독은 ‘흡수통일’됐을까? / 권혁철 등록 :2020-10-06 16:07수정 :2020-10-07 02:42 화가인 카니 알라비는 1989년 11월 독일 베를린장벽에서 4m가량 떨어진 아틀리에에서 장벽이 무너지는 현장을 생생하게 봤고, 당시 베를린 사람들의 기대, 고통, 미래에 대한 걱정 등을 베를린장벽에 그렸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다음해 10월 독일은 통일됐다. 지난 10월3일은 독일 통일 3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역대 대통령들은 중요한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힐 때 독일을 무대로 활용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2000년 3월9일), 이명박 대통령의 ‘김정일 위원장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초청’ 베를린 제안(2011년 5월9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2014..

[문정인 칼럼] ‘핵무기 80개’의 진실

[문정인 칼럼] ‘핵무기 80개’의 진실 등록 :2020-10-04 15:09수정 :2020-10-05 09:50 핵무기는 결코 ‘절대 반지’나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핵무기 사용을 말하기는 쉽지만, 그 결과는 참혹하다. 35년 전 레이건과 고르바초프가 강조했듯 “핵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있을 수 없고, 따라서 결코 싸워서는 안 되는 전쟁”이다. 이 말의 의미를 기억한다면 지금은 80개 핵무기의 사용이 아니라 그 제거를 먼저 고민해야 할 때다. 문정인 ㅣ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밥 우드워드 기자의 신간 가 인구에 오르내리고 있다. 초점은 ‘핵무기 80개’의 진실이다.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오마하에 있는 미 전략사령부는 핵무기 80개 사..

[이우진의 햇빛] 한장의 일기도를 그리기까지

[이우진의 햇빛] 한장의 일기도를 그리기까지 등록 :2020-10-04 17:52수정 :2020-10-05 12:30 이우진 ㅣ 이화여대 초빙교수(과학교육) 추분도 지나고 퇴근길에 어둠이 깔리면서 낮이 짧아져 가는 걸 실감한다. 우리 몸은 태양의 궤적에 따라 리듬을 탄다. 햇빛의 그림자로 잰 시간이 생체시계에 가깝다. 하루를 일률적으로 쪼갠 시간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봄이 되어 낮이 길어지면 고단해지고 가을이 되면 반대로 힘이 솟는지도 모르겠다. 일기도에는 ‘유티시’(UTC)라는 협정세계시를 쓴다. 현지시각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동시 관측을 하려면 기준 시각이 필요했다. 서울에서 아침에 관측한 자료와 런던에서 밤에 관측한 자료를 일기도에서 함께 본다는 것이 한동안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

[숨&결] 삶으로서의 과학 / 김우재

[숨&결] 삶으로서의 과학 / 김우재 등록 :2020-10-05 17:29수정 :2020-10-06 02:41 김우재 ㅣ 초파리 유전학자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마스크 없이 진행했던 수차례의 백악관 행사가 그 원인으로 보인다. 난장판으로 끝난 대선 1차 토론에서 그는 바이든의 커다란 마스크를 조롱했다. 심지어 확진 이후 그는 과학적 임상실험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항체치료제를 투약했다. 이게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가장 싸고 효율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자신과 이웃 그리고 사회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뿐이다. 지난 9개월 동안 과학은 그렇게 우리의 삶에 개입해 왔다.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척박한 ‘여성운동’ 땅에 씨앗 뿌린 이효재 명예교수 별세

척박한 ‘여성운동’ 땅에 씨앗 뿌린 이효재 명예교수 별세 등록 :2020-10-04 15:43수정 :2020-10-05 02:46 여성민우회·여성단체연합 등 설립…남북여성 교류의 장 만들기도 자료사진 한국 여성학과 여성운동의 ‘역사’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96. 경남 마산 출신인 이 명예교수는 미국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1958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개설에 앞장섰다. 이후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 이론을 연구하면서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의 여성단체를 설립해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호주제 폐지, 국회의원 비례대표 50% 여성 할당 도입 등이 그 결과다. 1991년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창립을 주도해 일본군 ‘..

호주제 폐지·위안부 투쟁…연구하며 행동했던 여성학 선구자[이효재 선생이 걸어온 길]

호주제 폐지·위안부 투쟁…연구하며 행동했던 여성학 선구자 등록 :2020-10-04 22:01수정 :2020-10-05 02:45 이효재 선생이 걸어온 길 국내 학계 최초로 ‘여성’ 연구한 학자 여성학과 개설·분단사회학 길 트고 남북 교류·통일 논의 토대 다져 부모성 같이 쓰기 1호 선언자 사회 불평등 해결에 이론으로 뒷받침 군사정권에 저항한 반체제 지식인 퇴임 후에도 풀뿌리 운동 헌신하며 생의 마지막까지 한반도 평화 호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창립 2년 만인 1992년 11월16일, 독립 사무실을 열고 회원들과 현판식을 하고 있는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둘쨋줄 오른쪽). 이 명예교수는 윤정옥 이화여대 명예교수(맨 앞)와 함께 정대협의 초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자료사진 “법과 제도를 연구하며 또한 행..

“평생 시대정신 껴안고 연구하고 실천한 참 스승이셨죠”[가신이의 발자취] 이효재 선생을 기리며

“평생 시대정신 껴안고 연구하고 실천한 참 스승이셨죠” 등록 :2020-10-05 18:12수정 :2020-10-06 02:39 제자들에게 들려준 ‘화두’ 셋 ‘지역사회 주인은 여성이다’ ‘검은 것은 아름답다’ ‘남북 화해로 민족통일 이루자’ 시대정신 충실한 지식인이자 인간 사랑과 무욕의 삶 사셨죠 평화·평등한 곳으로 편히 가세요 [가신이의 발자취] 이효재 선생을 기리며 5일 오전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빈소가 차려진 경남 창원경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추모객이 고인의 영전에 꽃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효재 선생님께서 10월 4일 오후 1시 46분 영면하셨습니다만 아직 실감나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그늘이 너무 좋아서 보내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인 것은 아닌가 합니다. 장례식장에 걸린 ..

“나무와 강도 인간만큼 법적 권리 누릴 때 지구 구할 수 있죠”

“나무와 강도 인간만큼 법적 권리 누릴 때 지구 구할 수 있죠” 등록 :2020-09-29 14:57수정 :2020-09-29 19:39 [짬] 지구와사람 강금실 대표 강금실 지구와사람 대표는 지난 5년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해온 것 자체가 자신에게는 실험이었다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강금실 대표 제공 (서울대출판문화원). 올해 창립 5년인 재단법인 지구와사람(대표 강금실)에서 지구법학회 활동을 해온 회원 8명이 ‘지구법학’ 교재용으로 함께 쓴 책이다. 2001년 미국의 생태 신학자이자 문명 사상가인 토마스 베리(1914~2009)가 처음 제안한 지구법학은 인간뿐 아니라 나무나 강과 같은 자연물도 법과 거버넌스(통치)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주체로 본다. 우주는 ‘객체들의 집합이 아니라 주체들의 ..

[사설] 민간인 사살하고 불태운 북한의 충격적인 ‘범죄’

[사설] 민간인 사살하고 불태운 북한의 충격적인 ‘범죄’ 등록 :2020-09-24 20:16수정 :2020-09-25 02:16 우발적 사고 아닌 ‘비인도적 만행’ 경악 북한, 진상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해야 ‘표류 파악’ 이후 국방부 대응 적절했나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4일 오후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 정박해 있다. 인천/연합뉴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군 당국이 24일 밝혔다. 북한군이 비무장한 민간인인 우리 공무원을 사살하고 주검에 기름을 부어 불태우기까지 했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북한의 비인도적 만행을 강하게 규탄하며, 정확한 진상 공개와 책임자 처..

[단독] “북 어업지도원 사살, 북 해군사령관이 지시했다”

[단독] “북 어업지도원 사살, 북 해군사령관이 지시했다” 등록 :2020-09-24 18:43수정 :2020-09-25 02:17 실종 지도원에 총격·주검 훼손 정부 “반인륜적 만행 용납 안해” 문 대통령 “충격적…매우 유감” 국방위 만장일치 ‘규탄 결의문’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4일 오후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 정박해 있다. 이날 군과 정보 당국은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쪽 해상에서 표류했고, 이후 북쪽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인천/연합뉴스 청와대와 정부는 24일 북한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에게 총격을 가한 뒤 주검을 훼손한 사건에 관해 “반인륜적 행위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