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깃발 든 보수, 불행한 공동체 / 조형근 등록 :2020-05-03 17:32수정 :2020-05-04 02:38 조형근 ㅣ 사회학자 라운드 종료의 벨이 울린다. 펀치를 멈추고 코너를 향해 돌아선 매기를 챔피언이 공격한다. 반칙이다. 매기는 넘어지면서 1, 2번 경추가 부러진다. 전신불수가 된 매기 앞에서 평생 그녀의 등골을 파먹어온 가족들이 보상금을 놓고 다툰다. 매기는 혀를 깨문다. 모질게도 응급처치로 살아난다. 트레이너 프랭키를 향한 눈빛이 갈수록 처연하다. 마침내 결심한 그가 한밤, 병원을 찾아서 매기의 호흡기를 떼어내고 치사량의 아드레날린을 주사한다. “모쿠슈라, 너에게 붙여준 이 이름의 뜻은, 사랑하는 나의 혈육이란다.” 매기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프랭키는 매기를 안는다.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