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언론 4424

마지막을 알고 가야...[박완규]

마지막을 알고 가야... 얼마 전에 어느 요양원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간암 말기의 72세 환자가 호스피스 요양원으로 커다란 가방을 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원장 앞에 가방을 내려놓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길어야 6개월밖에 못산다고 합니다. 여기 머물면서 이 가방에 있는 돈만이라도 다 쓰고 죽을 수 있을까요?" 그 분은 어렸을 적에 집이 너무 가난해서 신문팔이, 구두닦이 등 안 해본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한 노력 끝에 남대문에서 옷장사로 돈을 벌어 자식들 키우고 시집 장가까지 다 보냈는데 그만 간암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식들과 며느리들은 아버지의 병에 대한 걱정보다 아버지가 죽은 후에 재산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급기야 몸이 아파 ..

[사설] ‘포털 개입’ 논란 자초한 윤영찬의 부적절한 처신

[사설] ‘포털 개입’ 논란 자초한 윤영찬의 부적절한 처신 등록 :2020-09-09 18:29수정 :2020-09-10 02:41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기사를 메인 화면에 노출한 포털 사이트 ‘다음’에 압력 행사를 지시하는 문자로 논란에 휩싸였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에게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국민의힘은 ‘여권의 포털 장악 시도’라며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9일 “송구하다. 저의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하지..

[편집국에서] 국민의힘, ‘김종인의 강’ 건널 수 있나 / 이주현

[편집국에서] 국민의힘, ‘김종인의 강’ 건널 수 있나 / 이주현 등록 :2020-09-07 16:45수정 :2020-09-08 12:55 이주현 ㅣ 정치부장 김종인이 제1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끈 지 100일. 당 안팎의 불필요한 잡음은 차단하고 정돈된 메시지로 정국의 가르마를 타는 능력은 왜 여의도에 끊임없이 ‘김종인 수요’가 있었는지 거듭 확인시켰다. 빛의 속도로 당을 장악하거나 파격적인 중도화로도 관심을 끌었지만, 그의 탁월한 기술 중 하나는 ‘대선 후보 찾기 스무고개 게임’을 자연스럽게 벌였다는 점이다. 본인은 이미 야권의 대표 선수가 누군지 알고 있는 것처럼 알쏭달쏭 퀴즈를 내며 긴장감을 조성해왔다. 초장엔 ‘1970년대생 경제전문가’라는 기준을 내세워 홍준표·김태호의 김을 확 빼고, ‘당 밖..

[왜냐면] 교회의 “다름”을 생각한다 / 박진규

[왜냐면] 교회의 “다름”을 생각한다 / 박진규 등록 :2020-09-07 16:46수정 :2020-09-08 02:40 박진규 ㅣ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7개월 넘게 코로나 국면이 이어지면서 “교회는 다르다”는 주장이 거듭 들려온다. 3월 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신천지발 대규모 감염 이후, 비대면 예배 전환을 꺼리는 교계 분위기와 산발적인 교회 집단감염으로 개신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하는 것은 잘못되었으며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 발언은 지난달 27일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에게서 나왔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수백명이 확진되고, 방역..

걸으면서 든 생각 [박완규]

걸으면서 든 생각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하고 이집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은 이것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죽거든 내 손을 수의 밖으로 빼놓아라. 온갖 권세를 누린 나도 죽을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빈손으로 태어났지만 살다 보니 이것저것 내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내 차, 내 집, 내 땅, 내 돈, 내 직위, 내 명예. 내 가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내 것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내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이 늘어나면 그것이 자랑이 될 때도 있지만, 그만큼 그것에 얽매여 산다는 의미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요즘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 다닙니다. 과거에는 차를 타고 이동했던 거리도 이제..

[사설] 개천절 또 수만명 집회 신고, 극우단체 제정신인가

[사설] 개천절 또 수만명 집회 신고, 극우단체 제정신인가 등록 :2020-09-06 18:30수정 :2020-09-07 02:40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온라인상에 공유되고 있는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갈무리 8·15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핵심 진앙지가 된 가운데 극우단체들이 10월3일 개천절에 또다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자유연대, 우리공화당 산하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이 신고한 것만 수만명 규모다. 경찰은 모두 금지 통고를 했지만 해당 단체들은 여전히 집회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참으로 무도한 일이다.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6일 낮 12시 기준으로 527명에 이른다. 절반가량이 추가 전파에 의한 감염이며, 지역..

[국민논단] 흑서와 백서, 갈라진 나라

[국민논단] 흑서와 백서, 갈라진 나라 서병훈 (숭실대 교수·정치학) 입력 : 2020-09-07 04:05 어느 교수가 진지하게 물었다. “사람들이 왜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할까. 무얼 그리 잘못했다는 걸까.” 신기하게도 정말 몰라서 묻는 듯했다. 반면 한 유명 대학 교수는 한국의 진보세력을 ‘위선자’라고 단정한다. 그쪽 신문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 단호함에 숨이 막힐 정도이다. 이런 일들이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진영 대립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신적 ‘내전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놈의 ‘조국 사태’는 1년이 지나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양상으로 자가번식하고 있다.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검찰 개혁..

‘전광훈의 사부’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

‘전광훈의 사부’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별세 등록 :2020-09-02 13:22수정 :2020-09-03 09:22 개신교 내 대표적인 반공 극우 목사 전광훈 설립 청교도영성훈련원 총재도 동남아 쓰나미때 “이교도 하나님의 심판” 교회공금 31억 횡령 대법원 유죄 판결 이명박 장로 선거운동하다 벌금형 서울시장 선거땐 박원순 마귀·사탄 비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지옥에 갔다” 2일 별세한 김홍도 목사. 사진 자료 전광훈 목사의 정신적 사부로 알려진, 서울 중랑구 망우동 감리교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2일 오전 8시5분 별세했다. 향년 82세.평양 출신으로 해방 뒤 월남해 금란교회 담임을 맡은 고인은 대표적인 극우목사로 꼽힌다. 고인은 전광훈 목사가 1998년 설립한 청교도영성훈련원의 총재를 지내고, 전..

금정역(金井驛)에서 다산을 회상하며 [박석무]

제 1127 회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금정역(金井驛)에서 다산을 회상하며 벼슬에는 내직(內職)과 외직(外職)이 있습니다. 중앙에서 근무하느냐 지방에서 근무하느냐의 차이입니다. 28세에 문과에 급제한 다산은 38세까지 10여 년 벼슬살이 하는데, 암행어사 아니고는 황해도 곡산도호부사라는 목민관 생활과 홍주목에 있던 금정도 찰방이라는 종6품의 외직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1795년 34세의 7월에서 12월까지 5개월 동안 말만 좌천이지 실제로는 유배에 가까운 지방 생활을 했습니다. 그해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입국하여 천주교를 전파하자 나라가 온통 야단법석이었는데, 한때 천주교에 관여했던 다산은 아무런 관계가 없었지만, 중상과 모략으로 정3품 당상관의 벼슬에서 턱없이 낮은 벼슬로 좌천을 당해야 했습니다. 황..

전광훈은 어떻게 개신교계 리더로 군림했을까?

전광훈은 어떻게 개신교계 리더로 군림했을까? 등록 :2020-09-01 04:59수정 :2020-09-01 12:11 ‘빤스 발언’ “하나님 까불면 죽어” 비기독교적 발언 일삼는데도 지난달까지 한기총 대표회장에 보수교회, 반공·친미·친독재로 급성장 정교일체 꿈꾼 극우 목사들 전광훈을 개신교계 간판으로 키워 총선마다 당명 바꿔가며 ‘기독당’ 도전 DJ 정권 이후 한반도 평화 무드에 태극기·성조기 들고 ‘길거리’ 나서 지난 1월4일 오후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었던 전광훈 목사가 서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목사는 어떻게 한국 개신교계의 리더로 군림할 수 있었을까. 전 목사가 최근 대표회장직을 사임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지금은 빈껍데기만 남았..